전북은행 자산증대 '숨고르기'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⑭ BIS비율 은행권 최저수준 11.91%
윤동희 기자공개 2014-08-27 10:3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2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의 자본비율이 11% 대로 떨어졌다. 지난 5년 간 자산을 2배 가까이 늘렸던 전북은행이 성장 숨고르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북은행은 상반기에도 큰 폭으로 자산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수익성 면에서는 개선된 실적을 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전북은행의 상반기 기준 자산규모는 13조 821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 늘어났다. 2010년 김한 행장 취임 후 연 평균 14.7%의 속도로 자산을 늘려왔던 전북은행은 2009년 말 7조 원(은행 기준)이던 자산을 14조 원 가까이 키웠다. 5년 새 덩치가 2배로 늘어난 셈이다.
빠른 자산 증가 탓에 전북은행의 상반기 자본비율은 업계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 기준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11.91%로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에 근접하게 하락했다. 전년말 대비 0.3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기본자본 비율이나 보통주 자본비율도 7.77% 6.94%로 업계 최저치다. 자본을 자산증가 속도에 맞춰 늘리지 못했다. 전북은행 측은 올 상반기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비용으로 500억 원이 투입되면서 자본비율이 60bp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북은행은 내달 25일을 목표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2011년 12월 유상증자를 단행한지 2년 반 만이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증자로 BIS비율이 12% 중반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가 폭이 획기적으로 커지지 않기 때문에 향후에도 성장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북은행의 유상증자로 자본비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성 조달이라 BIS비율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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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은행의 자산은 그간 주로 서울과 대전 같은 역외 시장에서 늘었다. 포화된 전북 도내 시장을 벗어나 역외 지역에서 고객기반을 넓힌 것.
2분기 기준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은 9조 3172억 원으로 1년 새 18.2% 증가했다. 전북도내 대출금은 6조 4320억 원에서 6조 7046억 원으로 2726억 원(4.2%) 늘어난 데 비해 서울과 대전 등 역외지역에서는 1조 4525억 원에서 2조 6126억 원으로 1조 1601억 원(79.9%) 늘어났다. 전체 대출에서 역외 지역 대출 비중은 18.4%에서 23.9%로 커졌다.
이처럼 새로운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주력한 만큼 전북은행은 그간 건전성이나 수익성까지는 신경 쓰지 못했다. 일례로 전북은행은 서울지역 고객에 한정 고금리로 다이렉트 예금을 모집하면서 마진율에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들어 고금리 다이렉트 예금 증가 추세가 둔화되면서 마진율이 개선됐다. 전북은행의 지난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46%로 전분기 대비 0.03% 포인트 개선됐다. 예대금리차(NIS)도 2.86%에서 2.88%로 올랐다. 저원가성예금 비율은 24.58%로 전년동기 대비 0.11% 올랐다.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번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 1.24%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0.43% 포인트 하락한 실적을 냈다. 기업 NPL비율은 지난 1분기 1.95%에서 1.33%로, 가계 NPL비율은 1.07%에서 1.01%로 떨어졌다. 총 연체율도 같은 기간 1.38%에서 0.92%로 0.46% 포인트 떨어졌다. 건전성 개선은 지난 2분기에 쌍용건설 동자프로젝트 PF 충당금 환입(31억 원)과 스파힐스 상각채권 회수로 인한 충당금 환입(23 억 원) 등이 발생한 덕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역외대출을 많이 늘렸지만 우량기업 위주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전북 도내의 기업들은 잘 알지만 역외 시장은 우리가 잘 모르는 시장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하지 않는 선에서 영업기반을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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