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광주은행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⑫ 취약한 지역기반 불구 여수신 축소…수익성 악화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은행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만 '거꾸로' 행보를 보였다. JB금융지주 편입을 앞두고 여수신 업무에 소홀하면서 수익성 기반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광주은행의 상반기 기준 자산규모는 20조 6485억 원(신탁포함)이다. 지난해 상반기 21조 1842억 원에 비해 2.53% 줄었다. 부산·경남·대구·전북은행 등 모든 지방은행이 빠르게 자산을 늘리는 것과 반대 행보다. 전년말 대비 부산은행은 3.2%, 경남은행은 3.0%, 대구은행은 4.8%, 전북은행은 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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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은 특히 기업대출 영업에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 총 여신 규모는 13조 1850억 원으로 전년말(13조 5325억 원)에 비해 2.6% 줄었다. 기업대출은 9조 1937억 원으로 3.7%, 가계대출(3조 8244억 원)이 0.2% 감소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7조 1908억 원, 대기업 대출은 9747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3.0%, 3.6% 감소했다. 전라남도 지역에서의 실적은 4.9% 올랐지만, 광주지역 기반 대출이 7조 5288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특히 서울에서의 대출금이 2조 3476억 원에서 2조 104억 원으로 14.4%나 줄어든 타격이 컸다. JB금융지주로의 인수를 앞두고 새 고객기반 확보에 소홀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광주은행이 원화대출금 부문에서 역성장했다"며 "건설·부동산업종 여신을 디마케팅(de-marketing)하고 서울·수도권 소재의 대기업 여신을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신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한 2250억 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1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7% 감소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진압박과 대손충당금 적립에 더해 여신까지 축소된 탓에 전년대비 18%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광주은행은 여신뿐 아니라 수신 영업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기준 수신규모는 14조 4523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88% 줄어든 규모다. 요구불예금이나 저축예금은 늘어났지만, 기업자유예금이나 원화예수금, 양도성예금증서, RP매도, 표지어음 등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수신기반도 빠지게 됐다.
수신 감소는 지역기반이 취약한 광주은행에 치명적이다. 광주, 전남 지역 등 광주은행의 주 영업구역 수신 점유율은 28.3%다. 전년대비 1.1% 포인트 늘어난 수치지만 전북은행(34.4%), 대구은행(34.7%), 경남(28.5%) 등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적극적으로 고객기반을 늘려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신을 축소, 미래 성장 가능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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