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롯데, '기존점 사수' 집중하나 [면세점 대전-후보 분석]재무지표 안정적...독과점 논란 의식
연혜원 기자공개 2015-06-12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0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은 롯데그룹 면세사업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다. 롯데그룹은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명동본점·잠실월드타워점·삼성코엑스점 총 3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명동본점과 잠실월드타워점은 오는 12월 특허권이 만료된다. 특허권 연장이 불확실한 만큼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도 눈 감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롯데그룹은 지난 1일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군 일반경쟁 입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면세점 설립 예정지는 동대문에 소재한 '롯데피트인' 빌딩이다. 롯데그룹은 중원산업과 협력해 롯데피트인에서 '복합 면세타운'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롯데그룹과 중원산업은 각각 대기업군과 중소·중견기업군에 따로 입찰신청했다.
이번에 특허권을 얻게 되면 롯데그룹은 기존 특허권 연장과는 별개로 면세사업장 한 곳을 더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이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도 면세점 명가의 아성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안정적인 재무지표…우수한 부채비율·자기자본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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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부채비율은 경쟁사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43.5%이다. 경쟁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부채비율은 43.9%,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126.6%,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14.3%,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144.5%다.
자기자본비율도 경쟁사 대비 높은 수치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자기자본비율은 69.7%다. 같은 기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자기자본비율은 69.5%, 신세계의 자기자본비율은 44.1%, 현대산업개발의 자기자본비율은 46.7%, 호텔신라의 자기자본비율은 40.9%다.
이자보상배율도 양호하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3.48배다. 이자보상배율은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지표다. 1배 이상일 경우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많다는 의미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 4269억 원, 이자비용 1227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준치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유동비율은 75.7%로 전년(65.6%)보다 10.1% 포인트 향상됐지만 여전히 평균을 밑돈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의미로 보통 200% 이상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부금비율은 지난해 6.6%로 전년(3.3%)보다 3.3% 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입찰 신중한 자세…기존 면세점 특허 연장 노리나
이번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여타 대기업들이 자사 경쟁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롯데그룹은 열풍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서울시내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독과점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명동본점과 잠실월드타워점 특허권 연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자로 선정될 경우 독과점 논란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관세청이 대기업 면세점 독과점 논란에 예민한 만큼 롯데그룹으로선 기존 면세점 특허권 연장을 앞두고 이번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선 저자세를 취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면세점 수성이 우선인 만큼 롯데그룹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신청 직전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럼에도 참여를 불사한 배경에는 기존 면세점 특허권 연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 두는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특허권이 만료되는 면세점에 대한 재입찰에도 경쟁사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아 롯데그룹의 기존 면세사업장 유지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롯데그룹과 함께 국내 면세점 강자로 불리는 호텔신라와의 자존심 대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면세점 업계에서 경쟁관계인 롯데그룹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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