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1' 중소·중견 시내면세 후보자 재무지표는 막대한 재고 부담 특성상 중요한 기준..업체별 '천차만별'
장지현 기자공개 2015-06-17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5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시내면세점 격전에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수 십 년간 연륜을 쌓아온 대기업 7곳은 각자 후보지를 내세우며 칼을 뽑아 들었다. 대기업만큼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경쟁도 치열하다. 1장의 티켓을 놓고 14개의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쟁률은 대기업 (3.5대 1)보다 약 4배나 높다.경쟁이 치열한 만큼 업계 내에서는 유통사업 경험이 부족한 중소·중견 후보자들이 대규모 초기 투자 비용과 직매입 방식의 면세 유통구조를 감당해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심사항목 가운데 재무지표 등이 포함된 '경영능력평가'는 무엇보다 업체들이 면세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심사평가 총 1000점 가운데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은 300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다. 각 업체는 최근 2년 동안의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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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제일평화시장컨소시엄(신홍선건설)을 제외한 13개 후보업체들의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듀티프리아시아(삼우)가 530%로 가장 높았다. 신설법인의 경우 최대출자자 재무지표를 반영했다. 듀티프리아시아는 부채총계가 3379억 원, 자본총계가 637억 원이었다. 합작법인인 듀티프리아시아는 신성재 삼우 부회장이 51%, 삼우 29%, 씨그널엔터 2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한국일보 사옥을 면세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어 동대문24면세점(네이처리퍼블릭) 287.2%, 하이브랜드듀티프리(인평) 124%,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 121.4%, 청하고려인삼 103% 등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안정적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서울면세점(키이스트)은 25.2%, 동대문듀티프리(엠케이트렌드)는 27.6%, 파라다이스(파라다이스글로벌)는 33.3%로 부채비율이 낮았고 유진디에프앤씨(유진기업)도 82.1%로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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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분석지표인 유동비율의 경우 동대문듀티프리가 334.6%로 가장 높았다. 유동비율의 경우 200% 이상이 이상적 수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이어 청하고려인삼이 224.4%, 서울면세점이 202.2%로 높았다.
중원면세점(중원산업)은 12.2%로 가장 낮았고, 세종면세점(세종투자개발)이 22.3%, 그랜드동대문디에프(그랜드관광호텔)가 26%, 하이브랜드듀티프리가 42.3%였다. 13개 후보업체 가운데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중원산업의 경우 롯데그룹과 함께 동대문 '롯데 피트인'에 면세점을 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라마다프라자 청주호텔'과 호텔 내 설립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0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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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비율의 경우 후보자의 절반 이상이 50%를 넘겼다. 자기자본비율은 총 자산 가운데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이상이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자기자본은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기업이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본이다.
서울면세점이 79.9%, 동대문듀티프리가 78.4%, 파라다이스는 75%로 3곳이 70%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심팩, 세종면세점, 유진디에프앤씨, 그랜드동대문디에프, 중원면세점이 50% 이상이었다.
반면 듀티프리아시아는 15.9%, 동대문24면세점은 25.8%, 하이브랜드듀티프리는 44.6%, 에스엠면세점은 45.2%, 청하고려인삼은 49.3%로 조사됐다. 신설법인의 경우 재무지표 자료가 없어 최대출자자인 모기업의 재무지표로 비율을 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설법인 뿐 아니라 신설법인의 모회사 재무지표도 함께 고려해서 심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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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역시 3곳을 제외한 10개 업체가 모두 1배 이상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 이자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에스엠면세점은 이자비용이 아예 없었으며 서울면세점은 66.56배, 청하고려인삼 17.83배, 동대문듀티프리 15.82배로 조사됐다. 이밖에 파라다이스 2.26배, 하이브랜드듀티프리 1.15배, 유진디에프앤씨 1.04배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중원면세점은 0.62배였고 세종면세점과 그랜드동대문디에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원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16억 원, 이자비용은 26억 원이었다. 세종면세점은 12억 원, 그랜드동대문디에프는 31억 원씩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면세점 1개를 오픈하려면 임대료, 사입비 등 2000억~3000억 원의 투자비가 든다"며 "아울러 면세사업의 경우 업체들이 판매할 물건을 모두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재고부담을 질 우려가 있어 중소·중견업체들의 경우 무엇보다 재무지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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