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건설-지엔에스, 첫 ‘합작품’ 성적표는 [영·호남 주택 건설사 리포트]③공동투자 ‘더블에셋리츠’ 손실 누적…대주주 친인척 관계 얽혀
이효범 기자공개 2015-06-29 09:19:00
[편집자주]
최근 건설업계에 영호남 토종 주택 전문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굳혔다. 주택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영호남 주택 전문 업체의 사업 동향과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보고, 외형 성장 밑그림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G건설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라인건설은 주요 주주가 자동차부품업체인 지엔에스 오너일가와 선이 닿아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2011년 서로 손을 잡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라인건설 대주주인 공병탁 사장(지분 36.80%)과 지엔에스 오너인 공병채 회장(24.8%), 공문규 사장(75.20%) 등은 친인척 관계를 맺고 있다. 공병채 회장과 공문규 사장은 부자지간이고, 공병채 회장은 공병탁 사장의 먼 친척이다.
지엔에스는 자동차부품제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1971년 자동차부품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영신사로 출발해 사세를 키웠다. 2002년 지엔에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4년 창업주인 공 회장은 아들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라인건설과 지엔에스는 그동안 각자 길을 걸었다. 대주주들이 친인척 관계로 이뤄졌지만 공동사업을 추진해 온 일이 거의 없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영역이 분리되면서 양사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라인건설과 경기도에 안산에 거점을 둔 지엔에스 사이의 물리적 거리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엔에스와 라인건설 주주가 친인척 관계이긴 하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라인건설과 지엔에스는 그러다가 2011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도시형생활주택 'EG 소울리더' 건설을 위해 한 배를 탔다. '더블에셋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더블에셋개발전문리츠)'를 설립해 사업자금을 모집하고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리츠의 주주는 EG건설(26.96%), 라인(24.65%), 라인산업(21.57%), 미래개발산업(19.26%), 지엔에스(5.49%), 오정화 씨(2.06%)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주주가 라인건설, 지엔에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수관계자들이다. 2013년 말까지 주주명부에 없던 라인산업은 지난해 지분을 확보했다.
더블에셋개발전문은 설립 이후 상장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다산리츠가 상장 폐지된 이후 리츠 상장에 대한 심사 요건이 강화되는 등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사업 불확실성도 상장 발목을 잡았다.
프로젝트 완료 후 청산절차를 밟는 위탁관리와 달리 자기관리는 영속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상장 후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잠재적 투자가치가 있지만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큰 편이다.
리츠 사업성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블에셋개발전문리츠는 지난 2012년 영업이익 25억 원, 순이익 20억 원을 달성했지만 2013년과 2014년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2년간 발생한 순손실만 40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 2012년 3월 322억 원을 투입해 분양을 실시했지만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2차 사업으로 진행예정인 세종시 사업도 잠정 중단됐다.
더블에셋개발전문리츠 관계자는 "택지 확보와 자금 조달 등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자기관리리츠의 특성상 안정적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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