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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나무심기로 '몽골 인심' 잡았다 몽골정부·지역사회, 사막화 방지 '모범사례'로 꼽아

울란바토르(몽골)=이경주 기자공개 2015-07-10 10:3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9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투브 아이막 에르덴솜 지역. 20~30년전만 해도 풀이 많기로 유명해 인근 주민들이 가축들을 먹이러 몰려들었지만 이후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며 불모지로 변해버렸다.

그런데 이 지역 한켠이 다시 푸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맥주 '카스'를 몽골에 수출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수년전부터 '카스 희망의 숲'을 조성하면서다. 마침내 몽골 정부와 지역사회는 오비맥주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 간의 노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몽골 환경부와 수도 울란바토르 시는 지난 7일 오전 에르덴솜 '카스 희망의 숲' 인근에 간이 행사장을 마련해 오비맥주가 최근 국제연합기구(UN)로부터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울란바토르 시 대표로 참석한 바트에르덴 부시장은 오비맥주를 사막화방지 모범기업으로 추켜세우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바트에르덴 부시장은 김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라며 "몽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조림사업이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기까지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한국과 몽골의 자원봉사자들과 에르덴솜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비맥주는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비맥주가 몽골에서 나무심기를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몽골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캠페인의 출발점이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매년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대규모 방풍림(防風林) 조성을 위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사막화로 생활 터전을 잃은 몽골 환경난민의 자립을 돕는 주거개선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카스 희망의 숲' 자원봉사자들은 사막화 피해가 가장 큰 에르덴솜의 '하늘마을' 지역민들을 위해 비닐하우스 등 영농시설 건립, 주거시설 환경미화 봉사활동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김종우 환경NGO 푸른아시아 홍보국장은 "몽골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고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가 몽골에서 시작될 정도로 사막화 문제는 한반도를 위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더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사막화 문제 해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카스 희망의 숲'
지난 7일 몽골 환경부와 울란바토르 시 주최로 진행된 오비맥주 UN상 수상 기념행사에서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맨 뒷 줄 오른쪽에서 3번째)과 대학생 봉사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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