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분기실적 첫 공개…매출 4% 줄었다 모회사 AB인베브, 분기보고서에서 언급…9년 만에 후퇴
이경주 기자공개 2015-05-21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년만의 첫 후퇴다. 롯데주류의 시장진입과 산화취논란 등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20일 오비맥주의 모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이하 AB인베브)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한국 맥주매출(beer volumes)이 약 4% 감소했다"며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점유율이 하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분기 실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비상장사로 연간 감사보고서만 낸다. 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지난해 4월 인수한 이후 AB인베브가 분기마다 공개하는 보고서에서 한국시장이 언급되며 실적이 일부 공개됐다.
한국시장은 AB인베브 한국지사인 OB맥주 실적을 뜻한다. 오비맥주는 주력제품인 카스를 비롯해 AB인베브가 제조하는 버드와이저 등 유명수입 맥주를 유통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베브 보고서 내용은 2015년 오비맥주 1분기 매출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라 주목된다.
오비맥주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평균 매출성장률이 14%에 달할 정도로 고공성장을 해왔다.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밑돈 것은 2009년(8.7%) 뿐이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은 상장률이 17%에 달해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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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매출증가율 3%를 기록하며 성장률이 뚝 떨어졌고 급기야 올해는 역성장까지 하게 된 상황이다.
지난해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주류의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 졌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4월 라거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점유율 약 3%를 달성해 시장안착에 성공했다.
산화취 논란으로 주력제품 이미지가 타격을 받은 것도 영향을 줬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해 8월 카스 일부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한 주 원인이 산화취라고 밝혔다. 산화취는 인체에는 유해하지는 않지만 불안감이 조성됐다. 이 때문에 당시 대표이사였던 장인수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올해 호실적을 보였다. 업계 2위 하이트진로는 주력제품인 뉴하이트가 올해 1분기 990만 상자(1상자=500㎖*20병)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24.7% 증가했다. 롯데주류도 같은기간 클라우드 맥주가 196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매출(440억원)의 44%에 해당하는 규모다. 1분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약진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클라우드 시장진입을 오비맥주 매출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며 "산화취 논란 영향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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