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리 성장' 폴라리스쉬핑, 외부자금 조달 '착착' 회사채 발행·선박 건조자금 마련 원활…차입금 부담 해결 과제
김창경 기자공개 2015-12-04 08:20:1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컨테이너선 운영을 주력으로 했지만 벌크선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며 자리잡는 데 성공한 중견 해운사가 있다. 올해 들어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폴라리스쉬핑이 대표적이다. 폴라리스쉬핑은 해운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음에도 외부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다소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은 폴라리스쉬핑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설립돼 컨테이너선 대선 위주의 사업을 진행했다. 선박 대선 사업은 시황 변동에 따라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2007년 포스코와 첫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사업구조를 벌크선 중심으로 전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지만 폴라리스쉬핑은 보수적인 경영으로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의 매출액의 60% 이상은 장기계약에서 창출되고 있다. 포스코를 시작으로 우량화주와 잇따라 장기운송계약을 맺으며 영업기반을 공고히 했다. 특히 2012년 하반기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 발레(Vale S.A.)와 10척의 장기계약을 추가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폴라리스쉬핑은 총 30척(사선 26척·용선 4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선박 대부분이 발레,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등과 9~20년 운송계약이 맺어져 있다. 계약은 2010년 이후에 운항을 시작해 2021~2035년 사이 만료되는 건이 많다. 폴라리스쉬핑은 적어도 앞으로 10년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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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계약을 기반으로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5903억 원, 영업이익 938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13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4%(115억 원) 증가했다. 폴라리스쉬핑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1117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덕분에 폴라리스쉬핑은 외부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폴라리스쉬핑은 2011년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연말 300억~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회사채 대부분은 산업은행과 기관투자가가 소화하고 있다. 현재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한진해운 및 현대상선의 등급보다 높다.
선박 건조를 위한 대출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는 경우 건조비용의 80~90%를 대출로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선박을 인도받으면 부채로 인식된다. 이와 관련된 금융리스부채는 2010년 2480억 원에서 지난 3분기 7740억 원까지 증가했다. 폴라리스쉬핑은 2010년 3척, 2011년 2척, 2012년 8척, 2013년 5척, 2014년 3척 등 2010~2014년 사이에만 총 21척의 선박을 인도받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오는 2017년까지 5척의 선박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차입금 부담은 폴라리스쉬핑이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3분기 기준 폴라리스쉬핑의 부채비율은 454%, 총차입금은 1조 35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기운송계약 이행을 위한 선박 도입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총차입금의 경우 2011년보다 약 8700억 원이 증가했다. 현재 계획된 선박 건조에 3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은 더 확대될 수 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장기계약을 위한 선박 투자가 이뤄질 경우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한다"며 "여기에서 발생한 차입금은 장기계약 수행에서 안정적으로 나오는 현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적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의 최대 주주는 한희승 대표와 김완중 대표다. 두 대표는 폴라리스쉬핑의 창업주로 3분기 기준 각각 21.4%,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과 김 회장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나온 대학 선후배 관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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