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글로벌, 역대 최고 실적 '달성' LS전선 선전 덕 매출 1조 육박…그룹 내 역할 확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6-03-31 08:35:0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트레이딩 업체인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LS Global Incorporated)가 지난해 설립 후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LS전선과 LS전선아시아가 거느린 베트남법인의 선전에 영향을 받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원자재 가격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LS글로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글로벌은 지난해 전년보다 25.9% 늘어난 960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05년 설립 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123.4% 증가한 90억 원, 당기순이익은 34.3% 확대된 28억 원을 나타냈다.
LS그룹 관계자는 "LS글로벌은 트레이딩을 하는데, 전기동을 주로 취급한다"면서 "전기동의 경우 국내에서 LS니꼬동제련이 생산하지만, 그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기도 해 LS글로벌이 원자재를 사와서 파는 것뿐 아니라 수출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LS전선과 베트남법인이 선전하면서 LS글로벌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S글로벌은 2014년에 LS전선과 베트남법인(LS-VINA CABLE AND SYSTEM)을 통해 365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83.2% 확대된 669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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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글로벌은 2005년 12월 금속과 비금속 합금을 구매·판매하기 위해 자본금 10억 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LS전선이 51%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리고 오너 2~3세에서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본웅 4.9% △구본혁 4.9% △구동휘 7.35% △구희나 4.9% △구소희 4.9% △구지희 1.96% △구자은 2.94% △구재희 2.45% △구원희 4.9% △구은정 2.45% △구은희 2.45% △구혜원 2.45%였다.
그러다 ㈜LS가 2011년 11월 4일 LS전선 외 12인으로부터 LS글로벌 주식 170만 주를 200억 원에 사들였다. 당시 ㈜LS는 LS글로벌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기존의 그룹 원자재 통합 구매 외에 IT 관리 업무 등을 통합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 밝혔다.
LS글로벌은 2013년에 전년보다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년 연속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켰고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아쉬운 점은 외형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원자재를 거의 매입가 수준으로 계열사에 팔기 때문이다. 실제로 LS글로벌의 영업이익률은 설립 초기인 2006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는 1%를 넘지 못했다. 2014년에는 0.53%였고, 지난해는 0.94%다.
또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매우 높다. LS글로벌은 사업 특성 상 설립 시기부터 특수관계자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특수관계자 비중은 2011년 99.5%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LS전선과의 거래가 늘면서 다시 90% 선을 넘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LS글로벌은 2011년 IT사업부를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부동산사업부를 만들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동산사업부에서는 개발과 컨설팅, 건설관리와 시설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부동산 토털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본업인 트레이딩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S그룹은 사업 구조 특성 상 계열사들이 전기동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현재 전기동 시세는 5년 전의 반토막에 불과해 LS그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4일에 톤당 4645달러였지만, 3월 24일에는 4931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전기동 시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원자재 매입과 매도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등 LS글로벌의 전문성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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