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주식형랩 계좌서 1조원 증발‥왜? [증권사 일임업무 분석] "자사주 맡긴 주식형랩 빠져나가"…LG그룹 오너일가 자금 소문
김현동 기자공개 2016-04-07 15:04:2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1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에서 1조 원 규모의 주식형랩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대주주가 우리금융지주에서 NH금융지주로 바뀐 데 따른 것이 아닐까 관측하고 있다.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투자일임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 4조 6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7449억 원 급감했다. 돈을 맡긴 투자자 유형별로 보면 연·기금에서 3조 2114억 원이 빠졌고, 기타에서 1조 406억 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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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에서 유출된 자금은 국토교통부의 국민주택기금(현 주택도시기금) 자금이다. 국토교통부가 기금 운용방식을 NH투자증권 등에 나눠주던 방식에서 전담 기관 지정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반법인 자금으로 분류되는 '기타' 자금의 유출을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일반법인 자금은 줄곧 1조 원 이상을 유지했고, 이를 기초로 NH투자증권 주식형랩 잔고는 1조 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주식형랩 잔고가 1조 원을 넘은 증권사는 없다. 삼성증권의 주식형랩 잔고는 자문형랩 열풍이 불었던 2011~2013년에만 1조 원을 넘었을 뿐이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의 주식형랩 잔고는 2011년 2조 2500억 원까지 간 것을 제외하고는 1조 원 초중반 수준을 유지해왔다.
증권사 투자일임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이 자금이 LG그룹 오너 일가의 자금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 때마침 옛 우리투자증권이 NH금융지주로 매각된 이후 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우리금융지주였고, 우리은행(옛 상업은행)은 오래 전부터 LG그룹의 주채권은행 역할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1조 원 규모의 자사주가 주식형랩에 들어있다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면서 "자사주를 맡긴 기업이 어디인지는 영업비밀이라서 밝힐 수 없고, 자사주 자금이 나간 것이라서 이로 인한 영업 위축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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