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 TS저축은행 매각 카드 꺼내든 이유는 5000억 대 차입금 부담…18년 만에 순손실, 실적 부진 이어져
이효범 기자공개 2016-06-17 10:10:1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당이 TS저축은행 매각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매각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한층 더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업계에서는 그러나 18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한 대한제당이 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대한제당은 보유 중인 TS저축은행 주식 200만 주(지분 100%)를 키움증권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TS저축은행 보통주를 매각하는 거래와 관련해 상호 합의된 사항을 명확히 하고, 주식매매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 기준을 정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제당은 1996년 삼성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올해 TS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역삼과 여의도에 본점과 지점을 각각 두고 있다. 연내 매각이 마무리 되면 인수한지 19년 만에 TS저축은행을 되팔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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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대한제당이 TS저축은행 매각에 나선 것이 과도한 차입금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대한제당은 2011년 이후 계열사에 대한 투자, 사료·수입육 유통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늘렸다. 특히 최근 들어 축산물 유통사업을 확대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당은 그동안 차입금을 감축하기 위해 자산 매각 등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안다"라며 "다만 초기단계인 만큼 딜(Deal)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제당의 작년 말 연결기준 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5258억 원이었다. 같은해 금융비용으로 182억 원이 유출됐다. 차입금은 지난 2011년 말 5025억 원에서 감소세를 보이다 2014년 말 다시 5000억 원 넘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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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한제당의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매출액 1조 3304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5%, 30.97% 줄었다. 매출액은 2012년 1조 5139억 원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줄고 있는 추세다.
원재료 구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인해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발생한 순손실 규모는 176억 원에 달했다, 이번 손실은 1997년 7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초 공정거래위원회로가 사료가격 담합 혐의로 부과한 과징금 77억 원을 장부상 반영한 것도 순손실이 발생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대한제당의 저하된 수익성과 이에 따른 차입금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대한제당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업황 악화로 인해 수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5000억 원 안팎의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주력인 제당·사료사업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서도 "매각 대금의 향후 사용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그는 "매각이 진행 중인 사항으로 매각규모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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