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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그룹, 2세승계 밑천 '부동산 임대 개인회사' 양규모 회장 자녀 3명, 임대업체 소유…수백억 잉여금 축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07 08:24:3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 오너일가가 후계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 양규모 회장의 3명의 자제들은 모두 부동산 임대 개인회사를 자산 증식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수 백억 원 대 잉여금이 쌓여있는 만큼 향후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KPX그룹은 KPX홀딩스와 KPX케미칼, KPX그린케미칼, KPX라이프, 진양홀딩스, 진양화학 등 27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중견 화학그룹사다. 모태는 1985년 해체된 국제그룹이다. 창업자인 양규모 회장은 국제그룹 계열사였던 진양화학을 발판 삼아 현재의 KPX그룹을 일궈냈다.

KPX그룹사들은 폴리우레탄과 계면활성제, 원료의약품 등 특화 화학제품을 생산하면서 매년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KPX홀딩스 연결 기준으로 총매출은 1조 139억 원, 영업이익은 615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트 양규모 시대를 위한 준비 작업도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세 자녀들에 대한 사업 분할이 마무리된 모양새다. 장남인 양준영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KPX홀딩스 지분을 늘리면서 'KPX홀딩스-KPX케미칼' 지배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차남 양준화 사장은 4년여 걸쳐 KPX그린케미칼 지분을 35% 이상 확보,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셋째인 양수연 대표는 골프장 운영 계열사 '진양개발'의 실질적 소유주다.

kpx

업계는 KPX그룹이 장기간 또 치밀하게 2세 승계를 준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세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 개인회사들이 이를 입증하는 증거다.

KPX 오너 2세들은 공통적으로 부동산 임대 개인회사들을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다른 계열사 지분들도 상당량 확보했다. 이들 개인회사들이 자산 증식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향후 승계 재원 밑천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준영 부회장은 개인회사 '삼락상사'를 갖고 있다. 개인 지분율은 88%며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락상사는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동 소재 토지를 갖고 있으며,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56억 원 규모다. 또 장부가 8억 원 상당의 건물도 있다. 작년 임대료 수입만 3억 원이 넘었다.

삼락상사는 다른 계열사 지분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KPX홀딩스(5.04%)와 진양홀딩스(13.66%)가 대표적이다. 삼락상사는 양사 배당 수익으로만 작년 16억 원을 챙겼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덕택에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242억 원이 넘는다.

양준화 사장은 임대업체 관악상사와 건덕상사 2곳의 실질적 단독 주주다. 관악상사는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 건덕상사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동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각각 토지를 갖고 있다. 관악상사와 건덕상사 보유 토지 공시지가는 각각 22억 원, 116억 원에 달한다. 임대 사업을 통해 양준화 사장은 연간 5억~6억 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준영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양준화 사장 개인회사 역시 다른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양준화 사장 개인회사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요도가 더 높다. 승계 타깃인 KPX그린케미칼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준화 사장의 KPX그린케미칼 개인 지분율은 5.29%에 불과하다. 하지만 관악상사가 13.81%, 건덕상사가 15.95%의 지분을 같이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최대주주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배당 수익도 쏠쏠하다. 양 사가 거둬들이고 있는 배당 수익만 10억 원이 넘는다. 10년 넘게 이익이 계속 쌓이면서 건덕상사과 관악상사 이익 잉여금은 각각 146억 원, 74억 원에 달한다.

양수연 대표의 개인 임대업체 사명은 '보현'이다. 양수연 대표가 지분을 100% 갖고 있고, 대표이사로도 등재돼있다. 핵심 자산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토지다. 보유 토지 장부금액은 13억 원이지만 작년 말 공시지가는 35억 원이 넘는다. 임대료 수익은 연간 6억 원 수준이다.

보현은 골프장 운영 계열사 진양개발의 공동 최대주주(42.51%)다. 여기에 양수연 대표도 개인지분 5.54%를 갖고 있다. 사실상 경영권을 양수연 대표가 쥐고 있는 셈이다. 보현 역시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투자주식 가치 상승 결과 잉여금이 170억 원까지 쌓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KPX그룹은 2세들간 자산 분배가 잘 돼있어 승계 재원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 직접적인 승계 절차가 이뤄지면 개인회사들도 보유 자산 처분 등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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