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핫 스폿' 울산서 사업 이어간다 '울산테크노산단' 3필지 756억에 당첨, 경쟁률 461:1···1000세대 대단지 가능
김경태 기자공개 2016-07-12 08:20:2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영남 지역에서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분양 불패' 지역으로 떠오른 울산에서 높은 경쟁률을 이겨내고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했다. 향후 분양에 성공할 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관측된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이 분양한 울산테크노산업단지의 공동주택용지 당첨을 지난 6일 확인받았다. 추첨 대상부지는 1B-1블록, 2B-1블록, 2B-2블록 3필지인데 일괄매각방식으로 이뤄졌다. 공급금액은 총 756억 원이다.
앞으로 호반건설은 계약 체결시 계약보증금으로 공급금액의 10%를 치르고,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은 매 6개월마다 균등분할 납부하게 된다. 사업준공 전에 토지대금을 약정일보다 앞서 납부하면 3%의 선납할인율이 적용돼 자금을 아낄 수 있다.
이번 택지추첨에는 461개의 업체가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중견건설사 대부분이 계열사를 동원해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 역시 계열사들을 끌어들였고, 호반건설주택(옛 호반비오토)으로 택지를 확보했다. 호반건설주택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전략기획 전무가 85.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업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울산 공동주택용지 매입에 열을 올린 것은 울산이 KTX울산역세권 개발과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등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개발 호재 외에도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이 이미 갖춰져 있어 주거 편의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24개 단지인데, 이중 23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의 '복산 아이파크'는 257대 1로 1순위 마감하며 울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양우건설이 4월 언양읍 송대지구 B4블록에서 1715세대를 분양했는데, 청약에서 평균 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올 하반기 송정지구 B1블록에서 502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외 금강주택은 송정지구 B7블록에 544가구를 공급하는 등 중견 건설사들의 진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호반건설이 확보한 울산테크노산단 1B-1블록과 2B-2블록의 경우 60㎡~85㎡이하 주택을 각 426세대, 610세대 분양할 수 있다. 2B-1블록 임대주택건설용지로 60㎡이하 임대주택 233세대가 공급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민간 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920만 원 정도였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1B-1블록과 2B-2블록 총 1036세대 일반분양을 통해 1700~2500억 원 수준의 분양 수입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반건설은 2018년 즈음에 분양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토지사용 가능시기는 사업준공일인 2018년 1월 이후이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이 토지사용 가능시기를 앞당겨 분양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호반건설을 비롯한 중견 건설사들은 토지사용 가능시기를 앞당기는데 능하다. 지난해 유승종합건설, 반도건설, 한양 등의 요청이 빗발치자 경기도시공사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토지사용 가능시기를 앞당겨줬다. 최근 울산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호반건설도 비슷한 작업을 적극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토지사용 가능시기를 조정과 관련해 아직 논의된 것이 없다"면서 "해당 부지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중공업·해운 부진으로 울산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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