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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할인폭 커 아쉽지만 시장과 약속이 우선" [중국 상장사에 묻다]⑨주승화 골든센츄리 대표 "주주·투자자 위해 적정가치 인정받을 것"

김병윤 기자공개 2016-10-04 08:35:13

[편집자주]

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트랙터 휠 생산 전문업체 골든센츄리가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승화 골든센츄리 대표(사진)에게도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넘어야 할 산이다. 그가 IPO 성공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높은 할인율이다. 골든센츄리의 공모가 밴드는 3200~4200원으로, 할인율은 58.8~68.6%에 달한다. 통상적 국내기업의 할인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주승화 대표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서라도, 시장과의 약속을 위해 성공적인 IPO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골든센츄리_주승화 대표3

"최근 한국 IPO시장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훨씬 못 미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이 바라보는 기업가치와 시장의 시각이 다르다는 반증이다. 기업의 시각으로만 갖고 가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가치는 차후 성장성으로 차차 인정받으면 된다. 지금은 시장과의 약속을 위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게 중요하다."

골든센츄리의 공모가 산정에는 상장 주관사인 유안타증권의 역할도 컸다.

"유안타증권과 오래 협의를 했다. 한국 증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할인율 수준이 한국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안타증권과 고민 끝에 현재 공모가 수준을 결정하게 됐다. "

주승화 대표는 공모가가 낮게 산정된 부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하지만 투자자와 주주를 위해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한국시장에 있다. 그것이 차이나 디스카운트 아니겠나. 상장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스카운트를 경험했다. 현재 상황에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시장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성장성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주가는 점차 반응할 것이라고 본다. 조급한 마음은 없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는 것이 제약과 바이오다. 현재 추세에 비춰봤을 때, 자칫 농기계 기업은 시대에 뒤쳐진 인상을 줄 수 있다. 주승화 대표는 그러한 시각에 대해 중국시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골든센츄리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은 아직 농업중심 국가다. 중국뿐 아니라 어느 국가에서도 농업은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다. 꾸준히 오래갈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현재 중국의 농기계 보급률은 60%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수치는 미국의 1940년대, 한국의 1990년대 수준이다. 중국시장에서의 농기계 시장 확대가 예측 가능할 것이다. 또 국가 정책에 의해 농기계 사용자들이 향후 기계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도 골든센츄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센츄리의 증권신고서는 단 한 차례의 정정만 이루어진 뒤 효력이 발생했다. 최근 상장한 중국기업들 중 비교적 짧은 기간이다.

"앞서 상장한 중국기업들을 많이 참고했다. 금융당국에 제출해야하는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런 부분도 차차 디스카운트를 해소해나가는 과정이다. 뒤를 이어 상장할 중국기업들을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해외기업은 제한된 정보에서 오는 리스크와 환위험을 갖을 수밖에 없다.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올해 상장한 중국기업들처럼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주승화 대표는 국내 시장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에 상장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2014년 중국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설명회였다. 해외기업을 유치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이 보였다. 거래소의 노력 덕분에 많은 중국기업들이 꾸준히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그에 비례해 한국 투자자들도 중국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 해외기업에 대한 분석과 정보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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