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3대 통합 과제 성적표는 [CEO성과평가]이익수준 개선…노조통합 성사, 직급·임금체계는 2017년 실시
원충희 기자공개 2016-12-12 06:33: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8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사진)에겐 3개의 주요 과제가 던져졌다. 노동조합 통합, 직급체계 통합, 임금체계 통합이다. 지난 2014년 12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으로 출범한 하나카드는 아직 화학적 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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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이익, '정수진 효과'로 보긴 어렵지만…
2016년 9월 말 기준 하나카드는 영업이익 757억 원, 당기순이익 5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30%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하나SK카드, 외환카드 전산통합 작업 마무리로 절감된 비용이 이익에 반영된 덕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성과를 '정수진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전임 사장들이 뿌려놓은 것을 거뒀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기여도가 없지는 않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조직을 6본부 42팀에서 5본부 29팀으로 축소 개편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올 초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를 맞아 고군분투하던 시기였다.
하나카드는 2014년 말 합병 후 전산구축비용과 IC단말기 분담금 등의 초기비용이 반영되면서 2015년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명예퇴직 실시에 따른 퇴직비용(약 70억 원)과 기존 휴대폰 단말기할부채권 영업 관련 잡손실(약 50억 원)이 일회성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실적은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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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말까지는 가맹점 수수료인하 등의 영향으로 카드부문 이익은 감소했으나 부실채권 매각이익(약 260억 원) 발생과 판매관리비 감소 등을 바탕으로 이익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영업규모 확대, 비용감소 등의 개선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필요성이 있다.
◇노조 이어 인사·임금체계 통합…영업시너지 제고 기대
정수진 대표 취임 후 가장 큰 공적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노조통합이다. 지난 6월 하나SK카드 노조와 외환카드 노조가 통합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10월에는 통합노조 초대위원장을 선출했다. 하나카드의 최대 난제 3개 중 한 가지는 해소가 된 셈이다. 하나카드 노조는 통합 후에도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를 유지해왔다.
또 지난 9월 두 노조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인사제도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통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두 노조의 상이한 직급과 임금체계 단일화 내용도 포함된다. 즉 하나카드의 진정한 통합원년은 내년인 것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정수진 대표를 하나저축은행에서 하나카드로 이동시킨 것도 통합 후의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많다. '영업통'으로 손꼽히는 정 대표를 내세워 통합 하나카드의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2008년 하나은행 남부영업본부장, 2011년 하나은행 호남영업본부장, 2013년 리테일영업그룹 총괄부행장, 2014년 7월 채널1영업그룹 총괄부행장 등 영업부문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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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적극 내세워 계열사 내 회원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나카드 역시 확대된 은행 소매채널 공유 등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규모와 계열사 간 단일화된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사업기반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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