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펀드 키워드 '단기채·부동산·베트남' [Adieu 2016 / 공모펀드 신규펀드] 공모 부동산 펀드에 3900억 원 몰려
김슬기 기자공개 2016-12-30 10:19:0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출시된 국내 신규펀드 중에서는 공모 부동산펀드와 만기 1년 미만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 투자하는 전단채 펀드나 부동산 펀드와 같은 대체 영역으로 눈을 돌렸던 것으로 풀이된다.해외펀드 중에서는 중국 이후 신성장 동력을 가진 국가로 꼽히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나 미국 달러 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달러채권 펀드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저금리에 갈 곳 잃은 부동자금, 전단채·단기채 펀드로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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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단채 및 단기채권을 편입하는 신규펀드 상위 다섯 종목에만 85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5월에 설정된 'GB단기채증권투자신탁1(채권)'이 2708억 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인기를 주도했다. 이 펀드는 전단채, 기업어음(CP) 등에 주로 투자하면서 크레딧 분석을 통해 저평가 종목 발굴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콘셉트로 운용된다. 누적수익률은 1.77%다.
지난 2월 설정된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 역시 2420억 원을 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CP와 A등급 이상 회사채 위주로 편입하는 '동양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에는 1401억 원,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는 120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코리아초단기우량채권증권투자신탁1[채권]'에도 705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전단채 펀드가 인기를 모은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이나 법인 등이 여유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려는 목적과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하는 등 현재 금융권의 대기성 자금은 934조원에 달한다.
◇공모 부동산펀드 시대 열리나…2개 펀드에 4000억 가까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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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 만에 공모 부동산 펀드가 출시되는 등 대체투자 쪽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올해 설정된 공모 부동산 펀드 2개에만 총 3900억 원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자산운용의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가 올해 공모 부동산 펀드의 포문을 열었다. 이 펀드는 5년 간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 투자한 뒤 매분기 임대수익률을 받아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모집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운용규모는 699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월 설정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 역시 단시간 내에 모집이 완료됐다. 이 펀드는 만기 7년 6개월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오피스 빌딩 4개동에 투자한다. 미국 달러 강세 영향을 받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8.83%에 달했다. 운용규모는 3201억 원에 달한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폐쇄형으로 설정돼 한 번 자금을 넣으면 투자금을 묶어두어야 해 환금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수익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에게 연 5~6% 대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부동산 펀드는 매력적으로 비춰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 해외펀드 중 '베트남' 인기…공모주펀드는 인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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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의 경우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모았다. 올 초부터 시행된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혜택과 맞물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만 1547억 원이 유입됐다. 10년 만기 폐쇄형으로 출시된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과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도 각각 521억 원, 456억 원이 모였다.
또한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주목 받았다. '미래에셋법인전용미국달러우량회사채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1(채권)'과 '미래에셋미국달러우량회사채증권자투자신탁1(H)(채권)'는 각각 1256억 원, 684억 원을 끌어모았다. 다만 해당펀드(대표펀드 기준)의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0.93%, -0.85%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미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어서 수익률이 소폭 하락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올 들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량하고 안정성이 높은 미국채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기업공개(IPO) 기대감 때문에 공모주 펀드도 다수 출시됐지만 기대만큼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BNPP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과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과 '하이W공모주에디션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에는 각각 1335억 원과 801억 원, 623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기대감으로 공모주 펀드가 다수 설정됐고 상반기에는 자금몰이를 했지만 롯데호텔,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급 IPO 등이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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