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4분기 감사 통과 못하면 3000억 채무인수 하남 테크노밸리 시행사와 채무보증 계약 체결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05 08:13:3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지난 3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대우건설이 맡은 사업의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 최근 하남 테크노밸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책임보증 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공시했다. 더피제이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3000억 원을 차입한 것에 대해 대우건설이 채무보증을 서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3000억 원은 대우건설 자기자본(2조 8306억 원)의 10.6% 규모다. 더피제이는 하남 테크노밸리 U1센터 지식산업센터 건설을 맡은 사업 시행사다. 대우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남 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는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401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 3만 2578㎡(9854평), 연면적 27만 60㎡(8만 1693평), 건축면적 1만 9426㎡(5876평)다.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이며 용적률 499.55%, 건폐율 59.63%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공시다. 대우건설이 기한 내에 책임준공을 하지 못할 경우 채무인수를 한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다만 여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할 경우 더피제이가 차입한 3000억 원의 채무를 모두 인수한다는 조건이 들어가 있다. 이 내용은 공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시장의 우려가 쏟아졌고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부동산 PF 사업은 좌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로 예정된 매각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급해진 대우건설은 4분기 감사보고서는 반드시 적정의견을 받겠다며 딜로이트안진의 실사를 한 달반 이상 앞당겼다. 24곳에 달하는 해외 사업장 실사를 마쳤고 다음 주부터는 국내 사업장 2차 실사를 시작한다.
대우건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시장에서는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4분기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며 자신감을 보이자 사업 시행사와 대주단 측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 PF 채무를 인수하라는 내용을 추가했다"며 "대우건설에게 혹시나 현실화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대우건설이 4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도 시공사를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채무인수라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3분기 감사의견 거절로 리스크 관리 비용이 올라가는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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