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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저축은행, 국민은행·현대증권 임원 포진 이사회는 변동 없어…KB금융, 현대저축銀 당분간 안고 있을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17-01-06 10:06: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이 매각 중단과 통합 KB증권 출범에 맞춰 경영진 인사개편을 실시했다. 옛 현대증권에서 부사장과 전무가 각각 내려왔으며 국민은행 출신 임원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이번 인사를 감안하면 KB금융지주는 당분간 현대저축은행을 안고 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은 김병영 부사장이 통합 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으로 이동함에 따라 후속인사를 실시했다.

우선 현대증권 출신 임원이 두 명 내려왔다.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에는 조성대 현대증권 경영관리부문장이, 여신감리본부장(전무)에는 이선근 현대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이 선임됐다.

국민은행에서도 한명이 현대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욱 국민은행 강동지역본부장이 리스크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증권·저축은행이 작년 5월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국민은행 임원이 현대저축은행으로 이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저축은행 경영진
*2017.1.1 임기시작

경영진은 일부 바뀌었지만 이사회는 변동이 없다. 사내이사인 김명섭 현대증권 상무는 통합 KB증권의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보직만 변경됐을 뿐 여전히 현대저축은행 이사회에 남아있다. 지난 2012년 8월 선임된 이계천 현대저축은행 대표 역시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선 이번 임원인사를 두고 KB금융지주가 현대저축은행을 당분간 안고 갈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8월부터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시도했지만 주요 원매자였던 라쿠텐(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등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바람에 매각을 중단했다.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5월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그 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 이달부터 통합 KB증권으로 출범함에 따라 현대저축은행도 자연스레 KB증권 자회사가 됐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의 자회사는 업무연관성이 있는 금융기관이나 금융업 영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를 제외하고 다른 회사를 지배해선 안 된다'는 조항에 따라 KB금융지주는 2018년 5월까지 현대저축은행을 매각 혹은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KB금융은 현대저축은행 자회사 편입보다 매각에 방점을 두고 있다. KB저축은행을 이미 자회사로 갖고 있는데다 영업구역이 겹쳐 현대저축은행과의 시너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KB금융은 시장여건을 고려해 올 하반기쯤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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