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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 '속도' 에틸렌-아크릴산 사업 인수···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7-02-03 10:30: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화학사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 하고 있는 고부가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금액은 3억 7000만 달러(약 4200억 원)이다. 이번 거래는 올 1분기 중 기업결합신고 등 정부기관의 승인과 잔금 지급만을 남겨두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 계약 체결로 미국 텍사스에 있는 프리포트 생산설비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생산설비 등 다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시설 2곳과 제조 기술, 지적 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에틸렌-아크릴산은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Adhesive Copolymer) 중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 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된다. 이 제품은 다우케미칼의 프리마코(PRIMACORTM) 브랜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고부가 제품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선 상태다. 현재 전체 매출액에서 고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상태로 시장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초부터 3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는 고급 폴리에틸렌 브랜드인 '넥슬렌'과 전자용 케미칼인 SoC(Spin-on-Carbon; D램 생산공정 중에 포토리소그래피 단계에서 활용하는 소재), 디스플레이용 박리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 제품 라인업에 에틸렌-아크릴산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본격적으로 고부가 제품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건 2010년이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개발했다. 그 브랜드가 넥슬렌이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되며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 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나다.

그리고 넥슬렌의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에틸렌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인 사빅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두 회사는 50:50 비율로 출자해 7100억 원 자산 규모의 합작법인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 Pte. Ltd.)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SSNC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000억 원 가량되고, 순이익은 117억 원 정도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역시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디스플레이용 스페셜티 화학기업 엘티씨에 투자했다. 당시 엘티씨가 지분 12.98%를 12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엘티씨는 세계 디스플레이용 박리액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이노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며 "화학 분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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