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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화장품-잇츠스킨 합병]기업가치 높이고 지배력 키우고…네오팜 인수 '일석삼조'③역대급 실적, 잇츠스킨 부진 상쇄…사업적 시너지 효과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27 08:34:09

[편집자주]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이 한 몸이 된다. 기업공개가 여의치 않자 역합병 선택지를 택했다. 지배구조와 승계 구도, 기업 가치 등 총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 변화에 담긴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식구 '네오팜'이 한불화장품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불화장품 기업가치 제고의 일등공신이 되면서 합병 비율 측면에서도 호재가 됐다. 또 기업가치가 높아진 만큼 한불화장품 주주가 받을 수 있는 잇츠스킨 주식이 늘어나 지배주주들은 지배력 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소아용 보습제 시장 1위인 네오팜과 통합법인 간 사업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의 합병 결정이 발표되자 시장의 이목은 한불화장품 기업가치에 쏠렸다. 잇츠스킨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산정하기가 용이하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최근 한 달여의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 총액을 구하면 된다. 이렇게 책정된 잇츠스킨 기업가치가 7197억 원, 주당 합병가액은 4만 1193원이었다.

이에 반해 비상장사인 한불화장품은 가치 책정 방식이 복잡하다. 자산 가치를 기본으로 깔고 여기에 수익 가치를 더해야 한다. 한불화장품 측은 자산 가치와 수익 가치를 1과 1.5의 비율로 평가 금액을 산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한불화장품 기업가치는 3828억 원, 주당 합병가액은 33만 4434원으로 결정됐다

한불화장품의 경우 잇츠스킨 주식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 2855억 원 중 잇츠스킨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했다. 따라서 잇츠스킨 실적에 따라 전체 기업가치가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지난해 잇츠스킨이 중국과의 외교 마찰과 내수 부진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실제 잇츠스킨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 34.4%씩 감소했다.

한불화장품, 네오팜

이런 상황에서 1년 전에 인수한 '네오팜'이 한불화장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오팜은 애경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한 코스닥 상장사로 생활 보습제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아토팜'(유아용·민감성 피부 전용)과 '더마비'(생활보습제), '제로이드'(피부과학 화장품) 등 대표 제품이다.

한불화장품은 당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네오팜을 인수했다. 당시 지분 29.34%(218만 9140주)를 취득하는데 총 766억 원을 투입했다. 임병철 한불화장품 회장도 1.21%(9만 주)를 직접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계열 편입 첫 해인 지난해 네오팜은 역대급 실적을 냈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매출(423억 원)과 영업이익(95억 원)이 각각 전년 대비 17.8%, 52.6%늘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섰다.

한불화장품은 본질가치를 산정할 때 자산가치는 1, 수익가치는 1.5의 비율을 적용했다.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더 둔 셈이다. 잇츠스킨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네오팜은 가치 훼손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네오팜이 제몫을 해준 덕택에 한불화장품 주주인 임병철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은 잇츠스킨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었다. 한불화장품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합병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잇츠스킨 주식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14.6% 수준인 임병철 회장의 잇츠스킨 지분율은 합병 후 35%까지 늘어나게 된다.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을 제외하면 실질 지분율은 43%로 뛰어오른다.

통합 잇츠스킨 입장에서는 네오팜과의 사업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네오팜은 소아용 보습제 시장에서 10년 간 브랜드파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용 보습 제품과 메디컬 스킨케어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외형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통합법인은 향후 네오팜의 브랜드와 영업력을 활용한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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