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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화장품-잇츠스킨 합병]中 사드 보복 쇼크, 합병 성사 '빨간불'⑤부지교환 계약 후 주가 급락..주식매수청구 급증 '우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09 08:27:26

[편집자주]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이 한 몸이 된다. 기업공개가 여의치 않자 역합병 선택지를 택했다. 지배구조와 승계 구도, 기업 가치 등 총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 변화에 담긴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츠스킨이 한불화장품과의 합병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돌발 악재를 만났다.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잇츠스킨이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중국 정부는 사드가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경제 보복을 천명하고 있다.

당장 합병을 앞두고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합병 무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가 급락으로 일반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잇츠스킨은 주식매수 청구 총합 상한선을 500억 원으로 못 박고 있다. 이 금액을 넘을 경우,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과의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 달 17일 한불화장품과의 합병 발표 이후 주가 추이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주가 흐름에 따라 합병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잇츠스킨은 현행 상법에 따라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4만 253원에 주식을 사줄 계획이다. 합병 반대 주주들은 이달 16일까지 합병반대 의사를 통지한 후 다음달 6일 이전까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잇츠스킨이 정한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금액 총합 한도는 500억 원이다. 500억 원의 비용 지출을 합병 성사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정한 셈이다.

잇츠스킨 주주들은 주가 추이에 따라 최종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매수 예정가격보다 높을 경우 당연히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반대 경우라면 권리를 행사해 시세 차익을 얻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잇츠스킨
*국방부-롯데, 사드부지 교환 계약 체결 발표일

합병 발표 직후 주가 흐름은 잇츠스킨 측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외형 확대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달 17일 합병 발표 직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16일 종가(4만 2850원) 대비 22.7%나 올랐다. 지난 20일에는 장중에 5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달 28일 사드 부지 계약 체결 이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화장품 업계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경제 보복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 잇츠스킨 주가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부지 계약 발표 직후 첫 거래일에 3%가 빠진 것을 시작으로 다음 날 다시 7%나 떨어졌다. 이후에도 약세가 지속되면서 7일 현재 4만 1800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앞으로 4%만 더 떨어지면 매수 예정 가격에 근접하게 된다.

사드 배치 이슈가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주가가 매수 예정 가격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잇츠스킨 최고 경영진은 다시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물론 반대 매수 청구액 총합이 500억 원을 넘더라도 합병을 강행할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유출 시 신규 투자와 미래 전략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 주주들의 대거 이탈로 24%에 불과한 일반주주 유통주식수가 더 적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잇츠스킨 측은 당장 이달 1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 당위성과 시너지 효과들을 더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슈는 불가항력적인 환경변수인 만큼 개별 회사의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잇츠스킨 역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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