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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저유가 수혜' AA 등급 노린다 주원료 납사가격 하락…주요 등급상향 트리거 충족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27 10:12:2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AA-, 긍정적)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수익 규모와 재무 구조를 큰 폭으로 개선시켰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아웃룩이 조정된 데 이어 'AA' 등급을 다시 탈환할 기세다. 등급상향 트리거는 이미 충족된 가운데 내년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합성수지(PE, PP 등)와 화성제품(PX, SM 등)의 주원료는 납사다. 납사 가격은 지난 2015년 국제 유가의 급락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주력 제품의 판가는 하락 폭이 덜해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돼 왔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8조 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 464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1~3분기)도 매출액(6조 9906억 원)과 영업이익(1조 1522억 원) 모두 전년보다 다소 증가했다.

수익 규모와 캐시플로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재무 구조 역시 탄탄해졌다. 올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은 1조 7386억 원을 기록해 지난 2014년(2조 9537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한때 15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70%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도 한화토탈의 달라진 재무 구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토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발 앞서 아웃룩을 'AA-, 긍정적'으로 조정했었다. 이들 신평사는 한화토탈의 재무안정성을 높게 평가하며 'AA 등급'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사실 한화토탈의 실적과 재무 상태는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상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상향 요건으로 제시한 지표는 'EBITDA/매출액 15% 내외'와 '총차입금/EBITDA 1.5배 이하'다. 한화토탈은 지난해부터 이들 트리거를 모두 충족해왔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EBITDA/매출액은 20.4%, 총차입금/EBITDA는 0.9%로 나타났다.

한화토탈이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평업계의 중론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한화토탈의 내년 실적이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북미를 중심으로 다수의 가스기반설비(ECC)가 가동될 예정이어서 PE 품목의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화토탈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분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양호한 수급이 예상되는 PX, SM 품목이 전체 수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유지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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