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네오플 인수 10년…핵심 캐시카우 역할 톡톡 [게임 자회사 열전]①네오플 영업익 2008년 400억→2017년 1조636억원…2560% ↑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15 08:02:00
[편집자주]
게임 산업의 성패는 자회사에 달려 있다. 모회사의 자본력에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역량이 맞물려야 최대한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 게임산업의 핵으로 떠오른 자회사들의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은 창사 이후 다양한 기업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중 2008년 단행한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은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로 꼽힌다. 당시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 부은 '제라'의 실패로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넥슨은 네오플 인수를 통해 재도약 기회를 얻게 된다.넥슨은 2008년 네오플의 지분 100%를 3852억5929만원에 인수한다. 7월 지분 거래가 발생할 당시 넥슨은 네오플의 지분 60%와 경영권을 인수하고 NHN이 지분을 40.85%를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해 10월 경 네오플이 NHN이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을 주당 17만5000원에 넥슨에 넘겼고 네오플이 넥슨의 100% 자회사가 됐다.
네오플은 원더피플 창업자 허민 대표가 2001년 설립한 회사다. 네오플은 약 4년간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2005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했다. 2005년 던전앤파이터 출시 당시 네오플의 매출은 58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수준이었다.
넥슨이 인수 당시 네오플의 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2008년 6월 중국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가 대흥행을 기록하며 네오플의 매출이 2009년 155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넥슨은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 인수에 이어 2008년 네오플 인수를 통해 해외 매출이 상승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 네오플은 당시 중국 텐센트와 중국명 '지하성과 용사'라는 이름으로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2008년 6월부터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9년 동시접속자수가 150만명을 넘었고 2012년 300만명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 출시되고 네오플이 자회사로 편입된 첫 해인 2008년 4509억원이었던 넥슨의 매출은 도쿄 증시에 상장한 2011년 약 1조2118억원을 상회하며 첫 연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6년 후인 지난해 넥슨은 매출 2조2987억원을 달성하며 첫 연매출 2조원의 벽을 넘었는데 네오플의 매출(1조1495억원)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17년 네오플은 매출 1조1495억원, 영업이익 1조636억원, 당기순이익 7193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나오는 로열티 수익이 100%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만큼 영업이익률은 93%에 달했다. 2016년에도 네오플은 매출 7680억원, 영업이익은 6650억원을 기록해 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원은 게임업계 최초이자 넥슨코리아 개별 기준 영업이익 (673억원)의 16배에 달하는 성적이다. 네오플은 2008년 넥슨에 인수될 당시보다 영업이익은 2599%늘었다.
네오플의 지난해 매출 중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1조5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9%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매출은 817억원, 일본은 17억원 수준으로 네오플의 전체 매출은 거의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중국 춘절(새해 명절), 노동절, 국경절 등 주요 휴가 시즌을 맞이해 업데이트를 단행한 덕분에 매출이 전년 (6840억892만원)대비 54%증가했다.
1분기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호실적에 따라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는 춘절 업데이트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고 9분기 연속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야수종족(Beast Tribe)' 테마의 기간 한정 던전 운영과 관련 패키지 상품 등으로 구성된 이번 춘절 맞이 업데이트는 중국 유저들로부터 지난 10년간의 업데이트 중 가장 좋은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매출은 1분기 넥슨 매출의 67%를 차지했다. 이달 중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텐센트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도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M&A를 통해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춘 넥슨은 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11월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선두주자인 미국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픽셀베리 스튜디오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되며 북미 지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넥슨이 픽셀베리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네오플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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