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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웅진에너지, 부메랑 된 '전환사채' [Company Watch]연초 대비 반토막, '전환가 하회' 내년 589억 상환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8-07-19 08:21:5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너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주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주들의 원성도 고달프지만 당장 재무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채무 차환과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약 1200억원 달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폭락 여파로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밑돌면서 전환보다는 상환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보통주 전환시 자본 확충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상환 절차를 밟게 되면 자금 지출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글로벌 태양광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웅진에너지는 올해 들어서만 100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웅진그룹 태양광 계열사인 웅진에너지는 올해 주식 시장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연초 9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실적 부진과 주요 주주 이탈 등 악재로 인해 큰 폭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올 1분기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태양광 웨이퍼 업황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핵심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태양광 정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제품 수요가 급감했고 자연스럽게 웨이퍼 가격도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경쟁사들의 증설로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가격 낙폭을 더 키웠다.

웨이퍼 가격 하락은 웅진에너지 매출 원가율을 높였고, 결국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 1분기 88.1% 수준이었던 원가율은 4분기 96.1%까지 올라갔고, 올해 1분기에는 1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낼 수 없는 수익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3월 말 주가가 7000원 밑으로 떨어졌고, 5월부터는 줄곧 5000원 대에 머물렀다.

올해 6월, 2대 주주 '한화케미칼'의 이탈은 주가 하락에 불을 붙였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웅진에너지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웅진에너지는 웨이퍼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한화케미칼로부터 공급받았다. 거래 안전 장치로서 자본금 출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신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 한화케미칼은 곧바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핵심 주주마저 손해를 보고 웅진에너지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요동쳤다. 실제 한화케미칼 주식 처분 직후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4000원 벽이 곧바로 무너졌고, 현재 3500원 대까지 밀려난 상태다. 연초 대비 60% 가까이 주가가 빠진 모양새다.

웅진에너지

주가 하락은 재무 건전성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2016년부터 채무 재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채권자들에게 대규모 CB를 발행했다. 그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에는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로 150억원 어치의 CB를 찍었다.

문제는 각종 악재로 인해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6회차와 7회차 CB 전환가격이 조정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2000원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미 가격 조정이 끝난 5회차의 경우, 전환가격이 9000원이 넘는다. 그나마 5회차가 5000원으로 전환가격이 가장 낮다.

주가가 전환가보다 더 낮을 경우, 투자자들은 CB 전환 이점이 없다.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결국 웅진에너지 입장에서는 부채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웅진에너지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66.1% 수준이다. 부채 총액은 2168억원이며, 이 가운데 44.5%가 CB 상환금액이다.

당장 내년 12월에 4회차, 5회차 총 60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중 4회자 만기 금액만 590억원에 육박한다. 전환 가액은 9140원으로 현 주가의 3배 수준이다. 웅진에너지 현금성 자산은 현재 92억원이 전부다. 따라서 만기 시점까지 주가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융권 차입이나 차환 발행 등을 통해 해당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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