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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 경영으로 사회적 기업 거듭나야" [THE NEXT]캐럴 리아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20 14:39:2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메가급 세력'들이 존재한다. 기후 변화, 생태계 훼손, 식품 안보 등이 그렇다. 자원은 부족해지고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다. 이런 현실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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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Liao 캐나다 브리시티컬럼비아대 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열린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세션1 : Institutional Investors, Social Enterprise'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캐럴 리아오(Carol Liao)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사진)는 2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기업지배구조의 글로벌-지역적 트렌드'라는 주제로 열린 '2018 더벨 글로벌 콘퍼런스 THE NEXT'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리아오 교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설명하며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중요성을 함께 역설했다.

리아오 교수는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가치 주도적인 기업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CSR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고, 우리의 사업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목적을 기업 거버넌스 안에 녹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2016년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정의를 내린 바 있다"며 "정의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영리적일 수도, 비영리적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의 대부분이 오너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제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존하는 사회적 기업법에 대한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리아오 교수는 "사회적 기업법의 부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틈새시장에만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적 기업법이 지금처럼 틈새시장에만 적용된다면 주류 모델을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치 기반과 기후의 변화에 직시하고 있는 현재 더욱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리스크에 대해 인지하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경영 요소가 이사회 가장 윗단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을 기업들은 알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경우 각각 1만4000개와 1만1000개의 사회적 기업이 존재한다. 이탈리아에는 '사회적 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있다. 다만 리아오 교수의 캐나다에는 오직 69개의 사회적 기업만이 존재한다. 리아오 교수는 "제도 자체에 예산이 부족해 홍보 등에 미흡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기업에 관련한 제도 정비를 위한 지원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 전문

세상은 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메가급 세력'들이 존재한다. 기후 변화, 생태계 훼손, 식품 안보 등은 세계가 직면하는 '메가급 세력'이다. 시간이 흐르며 규제와 평판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자원은 부족해지고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는 트렌드가 될 것이다.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가치 주도적 기업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 '기업들이 CSR을 해야 하는 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하는지가 문제다. 어떤 기업들은 오로지 사회적인 시각에서만 사회적 가치를 표방한다.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 다만 이런 비즈니스 CSR 전략은 리스크가 있다. 우리의 사업이 어떻게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를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 목적을 거버넌스 안에 녹이는 것이다.

한국은 사회적 기업을 법률적으로 제정한 국가 중 하나다.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지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국가들의 경우 법률적 정의에 의해서가 아닌 여러 사회적 기업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6년 캐나다 정부는 웹사이트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의를 올린 바 있다. 정의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영리적일 수도, 비영리적일 수도 있다. 다만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 대부분이 오너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정도는 제한돼야 한다. 다만 몇몇 기업은 이 정의의 후반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광범위한 의미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일례로 '사회적 기업법'의 부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다만 사회적 기업법은 통상 '틈새시장'에만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 영국의 기준에는 1만4000여 개의 기업이 사회적 기업에 등록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사회적 조합'이라는 이름으로 1만1000여 개의 기업들이 등재돼 있다. 한국도 2000여 개 기업이 인증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수가 적은 이유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규범이 생긴 역사가 짧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실패 사례도 있다. 영국의 CIC(Community Interest Company)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케이스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CIC와 같은 제도를 세웠지만 캐나다 내 사회적 기업은 약 69개에 지나지 않는다.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 제도는 영국의 CIC를 모방한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Benefit Corporation 제도를 모방하기 위해 입법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 제도 자체에 예산이 부족해 홍보 등에 미흡하다. 지원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이윤 극대화라는 것이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에 법에 따라서 재무적인 수익률을 극대화해서 주주들에게 돌려줘야만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미국법을 반영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국가에서도 다르지 않음.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주류 비즈니스의 관행을 해친다.

마크 카니(영란은행 총재)는 암스테르담에서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 '메가 포스'는 현재 메인스트림이 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글로벌 기업의 CEO들에게 "사회적 목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방점을 찍은 바 있다.

민간기업도 사회적 목적을 충족해야만 번영할 수 있다.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기업활동으로 어떻게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지 알려야 한다. 하버드 대학에서 18년간 연구한 기업 분석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을 높인 기업이 좋은 성과를 냈다.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과 가치 기반 비즈니스를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법이 지금처럼 틈새시장에만 적용된다면 주류 모델을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 더욱 큰 그림을 봐야 한다. 기업 행태의 근본적인 변화, 가치기반, 기후 변화가 직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스크에 대해 인지해야 하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경영 요소가 이사회에 가장 윗단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을 기업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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