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간편결제 카카오페이…月 거래액 2조원 [간편 결제 시장 점검]①지난해 알리페이 투자 2300억원 유치 후 4월 공식 출범…적자 기록하지만 거래액 확대 긍정적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10 08:05:19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쇼핑 사이트 회원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아닌 순수 핀테크 목적 서비스로 최초다. 2015년 금융감독원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제도 폐지를 발표하며 간편 결제 시장이 급물살을 탔는데 카카오는 미리 시장을 선점했다.과거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하려면 액티브X와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등 각종 플로그인을 설치해야만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카드 정보와 개인정보를 매번 입력하는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별도 앱 다운로드를 할 필요가 없이 메뉴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공인인증서 등이 필요없고 특정 통신사 단말기나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은 편리한 서비스 설계로 출시 1개월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4년만에 2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맹점 확보 및 서비스 강화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지난해 4월 출범…앤트파이낸셜 2300억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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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고 10월 1일자로 통합 법인인 다음카카오를 출범시켰다. 이 기간 다음카카오는 일주일 간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서비스가 카카오페이였다. 출시 전부터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 등의 견제를 받았던 것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카카오페이의 성공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태동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해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서비스를 배출한 카카오는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여전히 복잡한 결제 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결제를 위해 거쳐야 할 단계가 너무 많아 물건 구매를 포기하는 이용자들의 비율을 무시할 수 없었다.
카카오페이는 이용자의 모바일 결제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는 LGCNS와 손잡고 LGCNS의 엠페이 결제 모듈을 탑재해 사용자가 개인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등록한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되도록 모바일 결제 과정을 단축시켰다. 이듬해 공인인증서 없이 30만원이상 결제가 가능한 고액 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9월 5일 출시 후 큰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빠르게 가입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출시 1개월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1년 9개월만인 2016년 6월 1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송금 이용자 1인 최대 누적 송금액은 469만3000원, 카카오페이 1회 최대 결제 금액이 1705만원 정도로 이용 규모도 확대됐다. 제휴사에 누적된 멤버십 포인트는 1억 포인트가 넘었고 오프라인 제휴 카드가 85만장 이상 발급됐다.
본격적으로 간편 결제 사업이 확장되며 카카오는 지난해 2월 당시 핀테크(금융+기술)사업부를 떼어내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키기로 결정했다. 핀테크사업부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 부문을 모회사가 품고 있을 때보다 독립 운영 체계를 갖춰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 외부에서 재무적 투자를 더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핀테크 사업 부문 분리 관련 이사회 결정 발표 후 카카오는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달러(약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자산총계 2842억원 규모의 법인으로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의 기획을 주도한 당시 핀테크사업 총괄부사장 류영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확장 효과로 연간 목표치 월 거래액 2조원 돌파…수익성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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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출범과 함께 적극적인 제휴사 확대 및 서비스 인지도 강화를 통해 자사 비결제 서비스의 성장을 빠르게 추진했다. 지난해 기준 6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 중인 송금 서비스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호환을 완료했고 학원, 아파트 고지/결제가 지원되도록 청구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같은 다양한 마케팅 및 서비스 진화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법인 출범 1년만에 한달 취급액이 1조1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 등에 밀리며 간편 결제 상위 업체 중 가장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매분기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3월에는 월간 거래액이 1년전보다 900%이상 늘어난 1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5월부터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으로 가입자 확대에 나서며 9월 기준 연간 목표치였던 월간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11만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2분기에 카카오페이에서 4조원이 거래됐다.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는만큼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오프라인 결제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 결제 지급 서비스만으로는 마진도 적고 마케팅 비용이 계속 발생하며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수수료 등을 카카오가 아직까지 직접 부담하고 있다. 4월 법인 출범 후 12월까지 매출액은 105억9400만원, 영업손실 237억원, 당기순손실 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으로 결제 사업을 확장하며 적자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생활 속에 간편 결제 문화가 녹아들도록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에 지속적으로 비용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페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는 결제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회사로서 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결합하는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증권사 추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궁극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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