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국내 1위사 메디톡스가 설립 20년차를 맞는다. 창업자 정현호 대표는 보톡스 선구자다. 미국산 보톡스가 전부이던 국내에서 제품 개발에 성공, 2006년 국내 최초로 판매를 허가받았다. 지금 메디톡스는 국내 점유율 1위로 발돋움했으며 50% 이익률을 자랑한다.실적 확대에 집중했던 메디톡스가 최근 보툴리눔톡신 본연의 가치를 CSR과 연결시키며 한단계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올초부터 희귀병 치료에 제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밀고 있다. 시작은 정 대표의 몽골 출장이었다. 정 대표는 몽골 소아 뇌성마비 환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본 뒤부터 첨족기형 치료제 지원을 다짐했다.
첨족기형은 근육 마비로 발바닥이 아닌 발가락으로 걸음을 걷는 장애다. 보툴리눔톡신은 근육이완을 도와 첨족기형 환자를 일어서게 하고 정상 보행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메디톡스는 지원국가를 늘려감과 동시에 국내, 북한 뇌성마비 환우 치료 지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메디톡스의 사회공헌은 제품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있다. 보툴리눔톡신의 원재료는 사람을 죽이는 맹독물이다. 다듬어지기 전 보톨리눔 독소는 살상무기로 불렸다. 보툴리눔 독소 1g만으로도 100만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여서 국제적인 생물무기금지협약 대상물로 정해져있다. 만들거나 보유하는 것 모두 신고 대상이며 해외로 가져가는 것도 금지돼있다.
이런 맹독물질로 치료 가능한 질환은 800여 가지에 달한다.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해 근육 수축을 막는 기전 덕에 과다한 신경물질 분비로 생기는 질병 치료에 효자 역할을 하게 됐다. 소아뇌성마비, 뇌졸중 후 근육 강직 등 재활의학 치료에 쓰이며, 사시, 편두통, 오십견, 과민성 방광, 전립선비대증 치료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미용시술에 치우쳐있지만 글로벌로는 치료시장이 더 크다.
수많은 물질들이 '바이오' 타이틀을 걸고 치료제로 태어나기 위해 연구되고 있다. 모 아니면 도인 승부다. 매몰비용이 될지 자산이 될지 모르는 연구비가 투입되지만 성공은 극소수에게만 주어진다. 바이오 주식들은 이같은 기대심리를 깔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최근 국내 바이오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메디톡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주가에 다 담기지 못한 게 있는 것 같다. 정현호 대표의 오너십 아래 제품 지원 프로젝트가 순항 중이며 사업적으로도 치료용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재탄생한 맹독 물질이 더욱 값진 목적을 찾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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