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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렌탈 중심 종합사업회사의 길로 [종합상사 생존전략]①발빠른 脫종합상사 작업…위기 속 사업재편 '선택과 집중'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26 07:18:00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라는 말로 표현되듯 무엇이건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국내 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있었던 종합상사들은 시대의 변화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발자취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는 더 이상 종합상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전통적으로 영위해오던 수출·입 등 무역업의 비중을 줄이고 자원개발이나 기타 '돈이 되는 사업'에 진출하면서다.

SK그룹의 종합상사 격인 SK네트웍스는 '탈(脫) 종합상사' 작업을 국내에서 발 빠르게 시작한 곳이다. 2000년대 초부터 스스로를 종합상사가 아닌 '마케팅 전문회사'로 불렀다. 무역업으로 한계를 느끼자 일찌감치 생존 전략을 모색한 셈이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주요 사업 부문은 △상사 △정보통신 △Energy Retail △카라이프 △SK매직 △워커힐(매출 비중 순)로 나누어져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로 불린다. 시초는 1953년에 세워진 선경직물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선친인 최종건 SK 창업회장이 수원시 평동에서 폭격으로 불타버린 직기들을 직접 재조립해 설립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62년은 선경직물에게 의미 있는 해였다. 당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공동경영 체제를 갖춘 때다. 또한 인견직물 10만 마를 홍콩에 수출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직물 수출 역사를 쓴 것도 1962년이다. 이후 1967년 국내 첫 폴리에스터 제품 '조제트'를 시장에 출시하고 1969년에 폴리에스터 공장을 완공하는 등 시장 내 유력한 섬유기업집단으로 거듭났다.

연혁도

1970년 선경산업과 1976년 선일섬유 합병을 하며 선경직물의 사명은 ㈜선경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선경은 1976년 11월 국가 공인 종합상사로 지정되며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선경은 오스트리아 빈, 쿠웨이트, 나이로비, 라고스, 다카르, 시카고, 파나마, 마이애미 등 해외 지사들을 설치하며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기업공개까지 시행했다.

㈜선경은 종합상사로 출범한 지 10년 만인 1986년 11월 수출 실적 11억2880만달러를 기록하며 1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1998년 SK창고를 합병하며 사명을 SK상사로 바꾼 SK네트웍스는 1999년 SK유통과 스피드메이트, 2000년에 SK에너지판매를 각각 합병한 후 사명을 SK글로벌로 한 번 더 변경한다. SK유통의 국내 정보통신 유통망과 SK에너지판매의 주유소 채널을 통합하면서 무역업을 넘어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사업을 망라하는 종합 사업 회사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위기 속 절박했던 사업 개편

위기는 2003년에 터졌다. SK그룹과 JP모건 간의 'SK증권 주식 이면 거래' 의혹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로 수사에 들어간 검찰이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실을 수면 위로 올렸다. 분식회계 규모만 총 1조5000억원대였다. 당시 겉으로 드러난 SK글로벌의 부채만 8조원이 넘었다. SK그룹은 영국계 자본 소버린자산운용에게 대주주 자리를 내줄 정도로 경영권이 불안정한 상황까지 몰렸다.

결국 2003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 SK네트웍스는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다. 워크아웃 절차를 밟기 시작한 이후 △4개년 연속 경상이익 시현 등 경영목표달성 △투자적격 신용등급 회복(BBB-) △코스피 200지수 편입 △자구계획 달성 △비수익 사업정리 및 인력구조조정 완료 △채권금융기관 보유 상환우선주의 상환 △최태원 회장의 워커힐 주식 등 1200억원의 사재출연 등으로 2007년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성공한다.

2010년에도 브라질 철광석업체 엠엠엑스(MMX)에 7억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했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전액 손실 처리하는 등 실패를 맛봤다. 대규모 손실 처리와 함께 인력감축과 대치동 신사옥(3090억원), 중국 구리광산 '북방동업'(2118억원) 등 주요 자산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외 2009년 전용회선 사업을 SK텔레콤으로, 2012년 모태 사업이던 학생복 사업을 중소기업으로 매각하면서 사업 개편에 나섰다. 선경직물 시절부터 역사를 이어온 뿌리 사업인 패션 사업도 2016년에 결국 한섬에 3000억원에 넘겼다. 특허권 재취득에 실패한 면세업 사업도 정리했다. 그룹의 모태 회사로서 맡았던 다양한 사업 부문 중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돌아온 최신원' 렌탈 사업 육성 선언

최신원
2009년 12월 SK네트웍스는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합병하며 현재의 사업 구조와 비슷한 모습을 띤다. 이후 2016년 최신원 회장(사진)이 SK네트웍스로 복귀하며 현재의 모습을 만드는 데 중심에 섰다. 최신원 회장은 SK유통 부회장을 지냈던 1999년 이후 17년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했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성장 동력으로 '렌탈 사업'을 낙점했다. 최 회장 복귀 후 SK네트웍스는 매물로 나왔던 동양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실제 두 사업 부문은 현재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거듭났다.

올해 3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300억원이다. 이중 상사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은 1조3696억원으로 39%에 지나지 않는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매출 15조2023억원 중 상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3%(6조4891억원)에 그친다. SK네트웍스는 전통적 종합상사에서 탈피해 정보통신 부문과 카라이프, SK매직 등 사업 다각화를 이룬 종합 사업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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