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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사세축소 속 '매직·카' 구원투수될까 [종합상사 생존전략]②MMX 사업 이후 자산 매각 러시…렌탈 사업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26 08:26:02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라는 말로 표현되듯 무엇이건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국내 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있었던 종합상사들은 시대의 변화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발자취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는 매출이다. 매출이 클수록 거래 품목이 다양하고 사업 안정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흔히 매출은 '사세'를 가늠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매출이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런 측면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 몇 년간 '사세 축소'에 직면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조2020억원에 이어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10조44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연간 매출이 각각 27조9360억원, 25조9750억원에 달했다.

SK네트웍스 매출 추이

앰앰액스
SK네트웍스의 연간 매출 감소는 2010년대 초 대규모 사업 실패로 일어난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사업을 처분하면서 벌어졌다. 2010년 9월 SK네트웍스는 국내 상사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철광석 개발 투자를 단행한다. 브라질 철광석 업체 MMX(사진)가 발행한 신주 14.6%를 7억달러(약 8500억원)에 매입하며 철광석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항구 건설이 연기되는 등 현지 사정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던 MMX는 손실만 키워오면서 부실을 겪기 시작했다. 브라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MMX는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SK네트웍스가 투자했던 대규모 자금의 대부분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됐다. 결국 2014년 초 MMX로 들어간 투자금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유동성 확보에 나선 SK네트웍스의 카드는 사업부 매각이었다. 최근 몇 년간 SK네트웍스가 사업부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만 2조원에 달한다. 우선 2012년 학생복 사업을 중소기업으로 매각한 SK네트웍스는 같은 해 2006년 중국 화학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산터우(Shantou) 폴리스티렌 공장 매각을 단행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을 팔아 약 37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 2013년 4분기에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빌딩과 홍콩법인(SK China Company)을 SK㈜에 넘기고, 버진아일랜드 소재 투자관리 자회사(SK Property Management)의 지분 30%를 SK하이닉스와 SK종합화학에 각각 15%씩 넘기며 3000억원을 마련했다. 이듬해 IM(단말기 유통)부문 휴대폰 소매유통사업 매각(1346억원), 대치동 신사옥 매각(3090억원), 중국 구리광산 북방동업 매각(2000억원)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복귀 이후에도 '매각 러시'는 이어졌다. 2016년 4분기 모태 사업인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에게 넘기면서 3300억원을 취득했다. 지난해에도 LPG충전소 사업을 SK가스에(3102억원), 에너지마케팅(EM) 부문을 SK에너지에 매각(3015억원)했다.

사업 부문 매각

자산 축소가 이어지며 수익성도 감소했다. 2012년 이후 SK네트웍스는 연간 영업이익률 0.9%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종합상사는 사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낮게 형성되긴 하지만 업계 내에서도 SK네트웍스의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총자산 대비 영업이익률에서도 미얀마 가스전 사업 개시 이후 연 4%대 이상을 내고 있는 포스코대우와 달리 2%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조714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영업이익률은 0.8% 수준이다.

사업부 매각 속 SK네트웍스는 2014년 렌탈 사업 중심의 생존 전략을 마련한다. 2014년 렌터카 사업부를 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다. 최 회장 복귀 이후 6100억원을 들여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승리하고 SK매직과 SK렌터카(카라이프 사업 부문)는 현재 SK네트웍스에서 매출 대비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뽑아내는 사업 부문이 됐다. 올해 3분기에도 SK매직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5억원, 13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했다.

카라이프 부문은 매출 2677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4% 수준이다. 정보통신 부문 1.7%, 상사 부문 1.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 추이

다만 양대 부문이 아직 전체 실적에서 뚜렷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렌터카의 인가대수가 2016년 말 7만2123대보다 21% 늘어난 8만7840대를 기록했고, SK매직의 누적 계정 수는 2016년 말 대비 30만명이 늘어난 127만명에 달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을 견인하는 수준은 아니다. 2016년과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률이 0.9%에서 머물렀고, 자산대비 영업이익률은 1.9~2.0% 수준을 맴돌았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말 AJ렌터카 지분 42.24%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며 렌터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J렌터카 인수로 우선 SK렌터카는 업계 1위 롯데렌터카와 양강 체제를 갖췄다. SK매직의 경우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동시에 2020년에는 전체 매출의 25%, 영업이익 중 50%를 렌탈 사업 부문에서 창출할 것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사실상 두 사업 부문의 성과가 향후 SK네트웍스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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