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동양건설, 관급의존 수익성 '뒷걸음' [건설리포트]3분기 1850억 누적매출, 원가율 '82%→92%' 영업이익 잠식
이명관 기자공개 2018-12-11 13:17: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산업이 올 3분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법정관리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관급공사 비중이 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동양건설산업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7%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최근 5년래 최대치다. 2015년 말 이지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이후 꾸준히 수주액을 늘린 덕분이다.
건설회사는 회생절차 졸업 후에도 영업망을 회복되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했다. 법정관리 기간 동안 확보해 둔 택지가 없어 자체 분양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은 고급 주택 브랜드로 자리 잡은 '파라곤'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법정관리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수주한 신축 공사 수주 규모는 7102억원에 달한다. 그 덕분에 동양건설산업의 수주잔고도 불어났다. 2016년 2992억원, 2017년 4259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는 6947억원으로 늘었다. 당분간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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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9%로 전년 7.4% 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 속에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는 1억원이다.
수익성 감소의 원인은 관급공사 비중이 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부터 관급공사 비중을 확대해 왔다. 주택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관급공사 신규 수주액은 2256억원이다.
관급공사는 대부분이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수주를 하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동양건설산업의 원가율은 올해 3분기 92.3%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 82.5%대비 9.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원가 상승으로 줄어든 이익만 100억원을 넘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신규 주택사업 현장인 '동탄역 파라곤(1435억원)'과 '미사역 파라곤(3073억원)' 공사의 공정률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신규 착공 현장의 경우 공정률이 일정 수준 이상 돼야 실적으로 인식되는 비중이 늘어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관급공사가 늘면서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은 반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내년 동탄역과 미사역 현장의 공정률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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