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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5G 상각비 1000억원 증가…상각연한 탓 주파수·설비 상각비 주 원인…초기 B2B 핵심 '스마트팩토리' 매출은 아직 가시화 안돼

이정완 기자공개 2019-01-07 08:20:0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2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올해 상각비가 1000억원 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5G주파수·설비 관련 자산 상각이 주 원인인데 다른 통신업체와 달리 아직 4G(LTE) 투자 장비의 상각이 끝나지 않아 전체적인 상각비 부담이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유형자산 상각연한 기준은 과거 LG텔레콤 시절부터 이어오던 것으로 타사보다 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5G 관련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주요 매출 발생 창구인 기업 간 거래(B2B)의 스마트팩토리 구현 시기가 가시화되지 않아 이익 실현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유무형자산상각비가 5G 관련 투자로 인해 1000억원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5G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올해 주파수 상각비로 825억원을 지출하는데 유형자산인 5G 설비투자로 인한 상각비 부담이 더해졌다. 상각비 지출은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소다.

LG유플러스는 주파수 경매로 낙찰받은 대역에 대한 대가로 매년 825억원을 무형자산 상각비로 지출해야 한다. 무형자산 상각비에 5G 설비 투자로 인한 유형자산 상각비가 추가되는데 상각연한 탓에 비용 부담이 커졌다. LG유플러스의 유형자산 상각연한은 8년으로 2011년 시작돼 2014년 경 마무리된 4G 투자 자산 상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4년 투자분은 2022년까지 상각이 이어진다.

다른 통신업체인 SK텔레콤의 유형자산 상각연한은 6년, KT는 7년으로 LG유플러스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일각에서는 통신설비 투자 시 거액이 드는 만큼 상각연한을 길게 나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 3위 사업자인 만큼 매년 상각해야하는 비용 부담이 크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각연한은 LG텔레콤 시절부터 유지하던 방침으로 회사 편의에 따라 바꾸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통상적인 산업 평균 수준에서 회사가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상각비 연한이 길어 4G 투자 유형자산 상각비 감소분이 적었다"며 "5G 설비 투자는 완만하게 증가하는데 올해 5G 신규투자가 더해지면 유형자산 상각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비용 투입이 많지만 5G 관련 이익 실현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5G는 스마트폰 단말기부터 통신요금까지 기존 LTE 때보다 상승할 예정으로 통신사 또한 개인 고객보다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초기 매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전무는 "5G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은 기존보다 20% 정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인 고객 통신요금 또한 설비 투자로 인해 기존 요금제보다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같은 이유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를 통해 B2B·B2G 영역에서 성장기획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4가지 사업군으로 꼽은 자율주행·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드론 중 스마트팩토리를 빠른 시일 내에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5G는 B2B 영역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등 B2B 쪽으로 사업영역을 바꾸려 한다"고 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는 계열사 간 협업이 용이한 분야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LGCNS와 함께 5G 기반 물류로봇 원격 제어(LG전자), 공정관리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LGCNS)을 개발해 시험 중이다. LG전자는 창원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化)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LGCNS는 지난해 4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바'를 출시한 바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가 크다.

다만 5G 스마트팩토리 적용 시기가 가시화되지 않아 관련 매출 발생도 늦어질 예정이다. 경쟁사가 5G를 활용해 초기 단계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시기적으로 뒤쳐진 모양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스마트팩토리 5G 도입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아직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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