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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제4차, 주식 유동화증권 '디폴트' 주요주주 한국남부발전, 인베스트파워제4차 '풋옵션' 이행 거부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22 14:56:4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베스트파워제4차가 발행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았다. 한진중공업그룹의 발전계열사 대륜발전의 보통주가 기초자산으로 쓰인 유동화증권이다. 구조상 채무를 이행하지 않은 건 대륜발전의 3대 주주 한국남부발전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인베스트제4차가 행사한 풋옵션(대륜발전 보통주 대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베스트파워제4차(이하 인베스트제4차, SPC)가 발행한 제26회 유동화전단채(205억원)가 최종 디폴트 처리됐다. 지난 2013년 제1회(777억원)가 발행된 후 6년 가까이 롤오버(원물교체)된 유동화증권이다.

인베스트제4차의 기초자산은 대륜발전의 보통주 1000만7890주다. 당초 2013년 제1회 유동화증권이 발행될 땐 기초자산이 대륜발전에 대한 대출채권(761억원)이었다. 인베스트제4차는 유동화증권을 찍어 777억원을 확보한 후 대륜발전 대출채권 76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 뒤 이 대출채권이 모두 대륜발전의 보통주로 전환된 것이다.

인베스트제4차의 마지막 상환 재원은 기초자산 매각대금이었다. 대륜발전의 주주인 한진중공업(2017년 말 당시 지분율 29.2%)과 대륜E&S(29.2%), 한국남부발전(13.1%) 등을 상대로 대륜발전 보통주를 모두 매수할 것을 청구하는 풋옵션을 보유해 왔다. 마지막 롤오버가 끝난 지난해 11월 중반 한국남부발전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다. 다른 주주인 한진중공업과 대륜E&S는 스스로 콜옵션을 행사해 이미 대륜발전의 보통주를 사들인 상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한국남부발전이 풋옵션 이행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인베스트제4차의 26회 유동화전단채의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디폴트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인베스트제4차가 청구한 매매대금의 산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대륜발전 보통주의 가격은 향후 여러 조건에 따라 결정되도록 사전 계약이 체결돼 있었다. 그러나 한국남부발전측은 인베스트제4차가 책정한 매매대금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풋옵션 행사를 거부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산정한 금액을 공탁한 상태다.

대륜발전은 한진중공업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출자한 첫 해인 2010년 당기순손실 8억원을 시작으로 손실 행진이 이어졌다. 2015년과 2016년엔 순손실 규모가 298억원, 328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7년에도 당기순손실(240억원)을 기록해 총 누적 손실이 1010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 대륜발전은 경기도 양주시에서 열병합발전설비(가스터빈 2기, 스팀터빈 1기)와 연전용보일러(1기), 축열조(2기) 등을 운영하는 집단에너지 운용사다. 회사가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역송 판매되며 열은 양주 옥정 및 회천지구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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