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헤지펀드, 처음으로 퇴직연금 투자 받았다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3000억 유입, 미래에셋운용 이어 두번째
김진현 기자공개 2019-01-25 08:47:5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처음으로 퇴직연금 자금이 들어왔다. 교보증권 사모운용부 설립 3년만이다. 레포펀드를 중심으로 채권형펀드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쌓이면서 퇴직연금 투자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교보증권의 헤지펀드에 유입된 퇴직연금 금액은 2385억원 가량이다. 이달 유입된 퇴직연금 자금을 포함하면 약 3000억원 규모다. 지난해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퇴직연금스마트Q시그마1Y3.0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 처음으로 퇴직연금 투자를 받은 데 이어 교보증권 헤지펀드에도 퇴직연금이 유입된 것이다.
퇴직연금 자금 중 법인이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 자금에 한해 사모펀드 투자가 가능하다.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경우 사모펀드 투자가 불가능하다. 교보증권의 헤지펀드에 편입한 자금도 DB형 자금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를 포함한 판매사 9곳 계좌에 납입된 DB형 자금을 투자 받았다.
교보증권의 연금펀드(P클래스)는 총 10개다. '교보증권 Royal-Class 레포Plus 채권투자형 1Y 전문사모투자신탁 P-1호', '교보증권 Royal-Class 레포Plus 채권투자형 2Y 전문사모투자신탁 P-1호'처럼 펀드 만기는 1년 혹은 2년으로 설정돼 있다. 퇴직연금을 집행하는 법인은 1~2년 단위로 자금을 리밸런싱하기 떄문에 만기를 맞춘 상품을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의 2017년말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DB형의 집합투자기구 투자금액은 총 3조 6300억원(변액보험 포함)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매년 3월경 관련 통계를 발표한다. 교보증권은 해당 통계를 기준으로 2018년 퇴직연금 집합투자기구 집행 금액을 약 4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이 중 교보증권이 운용 중인 자금이 집합투자기구 전체의 7%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을 집행하는 법인이 채권형펀드를 선호하면서 교보증권 헤지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법인은 퇴직연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로 국공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한다. 2017년 기준 DB형 자금 가운데 44.4%가 채권형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됐다. 기준금리 인상도 레포펀드 자금 유입을 부추긴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금리도 함께 올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2년 넘게 채권형펀드를 운용해온 성과를 보고 법인이 퇴직연금을 투자해도 되겠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보통 퇴직연금은 연말에 투자대상을 결정하는데 지난해말 주식 시장 부진이 겹치며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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