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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애착갖던 화학연구소 정리 연구소 대표 사임 후 후임 없고 제약에 흡수키로…바이오에 이어 케미칼 신약 개발 맡던 곳

서은내 기자공개 2019-01-31 08:08:0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0: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화학연구소가 모회사 셀트리온제약에 흡수되며 사실상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화학연구소는 한때 서정진 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신약개발을 지원했던 곳이다. 바이오와 케미칼을 합쳐 글로벌 역량을 갖춘 종합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29일 셀트리온제약과 화학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장을 맡아왔던 박영준 셀트리온화학연구소 대표가 지난해 말 사임했다. 박영준 대표는 셀트리온화학연구소의 전신인 카이로제닉스가 창업한 2002년부터 연구소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카이로제닉스 대표이자 초대 셀트리온화학연구소장이었던 김경수 대표가 회사를 그만두면서부터 박영준 대표가 자리를 이어왔다.

박 대표 외에도 일부 연구소 소속 몇몇 직원들이 함께 회사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충북 청주의 셀트리온제약 본사로 이동한 상황이며 화학연구소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 사옥에는 현재 약 40여명의 직원들이 남아있다.

지난해 5월 화학연구소의 이사회멤버였던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은 일찌기 화학연구소에서 손을 뗐으며 현재 화학연구소 대표는 제약의 청주·진천 공장장인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부사장이 맡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4일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화학연구소의 흡수 합병 결정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합병 배경에 대해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GCP) 제품들이 상업화되면서 R&D와 생산 간 거리를 줄여 협업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셀트리온화학연구소(구 카이로제닉스)는 셀트리온제약의 전신이었던 한서제약의 연구소 역할을 해오다가 2000년대 후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한서제약을 인수하면서 함께 셀트리온그룹으로 편입됐다. 당시 서 회장은 카이로제닉스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그룹의 케미칼 부문 비전과 함께 특히 화학연구소의 ADC(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셀트리온화학연구소는 셀트리온그룹에 편입된 이후 서 회장의 글로벌 종합제약사 비전과 맞물려 ADC 개발, GGP(글로벌제네릭프로젝트) 등 미션을 부여받아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5년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네릭 프로젝트 비전을 제시하며 청주에 1500억원을 들여 셀트리온제약 본사가 위치한 청주 오창에 공장을 건설했다. 2020년까지 총 60개 제네릭 제품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2015년 당시 개발 중이던 케미칼 의약품 품목은 13개였으며 매년 10개 이상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까지 셀트리온제약이 개발을 완료한 케미컬의약품은 '테믹시스' 제품 하나다.

GGP는 이후 방향성을 바꿔 글로벌 케미칼 프로젝트(GCP)로 이어졌다. GCP 추진은 화학연구소 보다 셀트리온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2016년 셀트리온 내부에 케미컬개발팀이 신설됐으며 최근 테믹시스가 미국 FDA의 판매 승인을 받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다.

GGP 보다 앞서 셀트리온화학연구소의 미션으로 주어졌던 ADC 개발 프로젝트는 추진력을 잃은 모양새다. 셀트리온그룹은 2012년 바이오와 케미칼을 접목한 ADC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를 셀트리온화학연구소에 맡겼다. ADC의 핵심은 '링커'라는 기술로 바이오뿐 아니라 케미칼 부문의 기술적 역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항체의약품과 독성이 극도로 강한 케미칼 의약품을 접목시킨다는 개념이다.

셀트리온화학연구소 관계자는 "올해까지 ADC 개발을 진행해오긴 했다"면서 "합병 이후 진행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연구소는 셀트리온 제약의 R&D를 담당해왔으며 합병 후로는 새롭게 제약 내에 연구소시설에서 일하게 되 예정이며 공시 이외의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화학연구소의 흡수합병 예정일은 4월 1일이다. 셀트리온화학연구소의 2018년 9월 말 기준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45억원, 6억원이며 3분기 매출액은 55억원, 영업손익은 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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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의 충북 오창 공장. 지난 2015년 셀트리온은 1500억원을 투입해 오창 공장을 건설하고 매년 10개씩 합성 제네릭 의약품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GGP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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