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1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은 작년 1월 선제적인 경영쇄신책을 발표했다. 그 후 전광석화처럼 작업을 진행했다. 단칼에 순환출자를 해소했고, 대부분 대기업집단에서 문제가 되는 내부거래도 손질했다. 어느 재벌그룹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전격적인 의사결정, 빠른 템포의 쇄신안 이행이 눈길을 끌었다.무엇보다 오너 일가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문의 쇄신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4세 승계의 핵심이었던 에이플러스디 지분 정리다. 이해욱 당시 부회장과 그의 아들 동훈 군은 보유 중이던 에이플러스디 지분 100%를 계열사 오라관광에 '무상증여'했다. 오라관광이 증여받을 때 평가받았던 수증가격은 45억원을 웃돌았다. 손쉽게 마련할 수 있었던 수십억원의 승계 재원을 포기할 정도로 과감했다.
그 후 작년 11월에는 태영건설로부터 포천파워 주식을 일부 매입해 지분율을 40%로 올렸고, 경영쇄신책 이행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각에서는 경영 2선으로 퇴진했던 이해욱 회장의 복귀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올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요즘 대림그룹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런 쇄신안 이행과 더불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팀을 강화시키고 있는 외국계 펀드의 지분 매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Black Rock)은 이달 초 대림산업의 지분 5%를 매집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국내에서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행동주의 펀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 대림그룹이 과연 이런 펀드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를 지켜보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쇄신책을 이행해 온 대림그룹이 '펀드 바람'에 쏠려 갑작스런 변화를 추구한다거나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 정책을 펼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대림산업의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나 내년 주총에서 주주환원책을 비롯한 여러 사안에 대한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는 대림그룹의 추가적인 경영쇄신이 가능해질 동기부여이지 대림그룹의 발목을 잡는 행보는 아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회장의 행보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선제적인 정책들을 지속해서 내놓고 이행해 간다면 올해 주총이나 내년 주총은 무리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쯤 대림산업이 주총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이 회장의 이름을 등장시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림그룹이 경영쇄신을 이어가고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큰 무리 없이 안건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코드, 행동주의 펀드 바람은 대림그룹에 대한 관심이지 발목을 잡는 제약 요인은 아니다.
대림그룹은 분명 작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처럼 노력했다. 어쩌면 대림그룹이 탄생한 후 가장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이제 오히려 쇄신할 부분을 찾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대림산업이 작년에 거둔 성과들을 보면 추가적인 경영쇄신도 거뜬히 해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격 출항한 이 회장 체제에서 대림그룹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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