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긴 실적공시·전망공시…달라진 대한항공 발빠른 정보제공, 주주신뢰 확보 노력…'DART' 소통창구 활용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31 08:21: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지배구조 위협에 맞서 주주 친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예년과 다르게 실적 공시를 앞당기고, 경영목표에 대한 전망 공시도 선보였다. 회사 현황 및 미래 비전에 대한 발빠른 정보제공을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쌓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대한항공은 지난 29일 예상보다 빠르게 2018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통상 대한항공은 공시 기한에 임박해 실적을 공시해왔다. 분기 실적의 경우 분기 마지막 날부터 45일 이내, 연간 실적은 회계연도 마지막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공시하도록 돼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분기 및 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을 공시하지 않았다. 연간 실적에 대해서만 매년 2월 중순 경에 '잠정 실적'을 공시하는 것이 전부였다. 반기(분기)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등도 공시 기한의 마지막 날 올리는 것이 일종의 관행처럼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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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초부터 대한항공은 사뭇 달라졌다.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을 통해 지난해 잠정 실적을 빠르게 시장에 밝혔다. 지난해 보다 약 2주 가량 빨리 공시했다. 더불어 '실적 전망 공시'도 내놨다. 대한한공은 '영업실적등에대한전망(공정공시)'이란 제목의 공시를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망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목표를 13조2300억원으로 밝혔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1조원이다. 대한항공은 "당사의 사업계획에 근거해 작성했으며, 회사의 내·외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주주들에게 '정보'의 판단 근거도 제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에 대한 산출 근거도 일부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주요 경영변수에 대한 가정'을 통해 실제 이익실현의 가능성을 주주들에게 설득했다. 항공사 실적의 가장 중요한 경영변수인 유가와 환율을 근거로 실적 목표 설정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국제 항공유가 전망을 1갤런(gal)당 2달러로 잡았다. 1갤런(gallon)은 0.023823배럴(bbl)이다. 배럴로 환산한 유가는 1배럴당 83.95달러다. 올해 초 국제 항공유가가 1배럴당 71.76달러를 기록중인 점을 보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전망도 보수적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환율을 1달러당 1150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환율은 112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환율은 1달러당 1142.5원(2018년10월26일)까치 치솟은 뒤 이후 11월부터 계속해서 1120원 대로 안정화 됐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올해 실제 실적은 특별한 외생변수가 없는 한 전망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연초부터 공시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주 및 시장에 회사의 경영 정보를 발빠르게 전달하고,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하며 신뢰를 쌓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격화하고 있는 KCGI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KCGI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및 현 경영진들에 대한 개혁 및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주주총회 표대결에 대비하기 위해 강성부 펀드(KCGI)의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KCGI는 홈페이지를 통해 뜻을 함께할 주주를 찾는다고 공개적으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조 회장 측도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접촉해 지지세력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현재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조 회장 측이 KCGI의 '홈페이지'에 맞서 공시를 일종의 '주주 소통'의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시 전문가는 "외국의 경우, 잠정 실적 공시 등을 수시로 하며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며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러한 것을 따라서 시장 및 주주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추세"리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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