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엔지니어링 매각, '우리사주조합'만 남았다 다수 FI, 자금 문제로 인수의사 철회···종업원지주 전환 가능성 높아져
이명관 기자공개 2019-02-21 11:10:5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엔지니어링이 종업원지주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주주인 서영산업개발(옛 더블유엠건설)이 보유 지분을 매각 중인 가운데 종업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20일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서영엔지니어링에 관심을 두고 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이번 경영권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파악됐다.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3~4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했으나, 자금문제로 모두 참여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사주조합이 유일한 원매자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의 서영엔지니어링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서영산업개발이 우리사주조합에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지분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가격 경쟁이 붙을 경우 자금력 측면에서 우리사주조합이 다른 원매자와 비교했을 때 불리하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은 국내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출을 받아 대주주 지분 인수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해당 대출에 대한 보증은 서울보증보험이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임직원 350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인당 2000만원씩 총액 7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서영산업개발은 서영엔지니어링 지분 70%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이다. 서영산업개발은 보유 지분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이번에 종업원들이 직접 나서 서영엔지니어링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대주주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최근 연이은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서영엔지니어링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나 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2014년 서영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였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성물산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에 넘어간 부문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사명을 가져갔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이때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로 사명을 바꿨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의 자회사로 남게 된 것이다. 이듬해인 2015년 인씨티가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대주주에 올랐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았다. 그 후 2017년 서영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또 변경됐다. 인시티 지분 70%를 서영산업개발이 사들인 것이다.
서영엔지니어링의 계속된 대주주 변경으로 수년 전부터 재정 문제가 불거졌다. 2016년부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의 마이너스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작년엔 종업원에 대한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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