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회장 체제' 태영건설…신사업 드라이브 걸까 2008년 경영전면 등장 후 11년만에 등극,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발군의 실력
이명관 기자공개 2019-03-26 08:17:3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은 고객생활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인 물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외사업, 레저사업을 통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2008년 3월 오너 2세인 윤석민 부회장이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이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이야기다. 이후 10년 만인 지난 22일 임기를 1년 남기고 윤 부회장이 태영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태영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태영건설은 윤석민, 이재규 각자 대표체제에서 이재규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윤 부회장 체제에서 기존의 방송사업 이외에 환경사업과 레저사업 등 현재의 사업 구도를 완성했다. 특히 환경사업의 경우 건설사업에 이은 새로운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윤 부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대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성공한 셈이다.
이제는 회장 자리에 오른 윤 회장은 태영건설과 연이 깊다. 윤 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룹 핵심인 태영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윤 회장이 태영건설에 입사한 시기는 1989년이다. 첫 번째 보직은 기획담당 이사였다. 기획담당 이사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쌓은 그는 1996년 서울방송으로 옮겨 기획조정실장, 경영심의실장, 기획편성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SBSi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태영건설로 복귀한 것은 2004년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2008년이다. 대표이사에 오르며 본격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대로 태영건설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았다. 특히 핵심으로 꼽았던 것이 물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비롯한 환경분야다.
태영건설이 환경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2004년이다. 이를 위해 태영건설은 TSK워터를 설립했다. 이후 TSK워터를 정점으로 △수처리 △폐기물처리 △폐기물에너지 △토양 및 지하수 정화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그 결과 작년 정상궤도에 진입하며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작년 환경부문은 연결기준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으로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의 75%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여도가 높았다. 뒤를 이어 방송부문이 9%, 레저가 1%대 수준을 나타냈다.
환경분야에 뛰어든 지 14년여 만에 결실을 맺은 셈이다.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빛을 본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계속된 R&D 투자를 통해 지난해 초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하수처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벨트형 필터로 호기성 그래뉼 슬러지 농도를 유지하는 연속 회분식 하수고도처리기술(AGS-SBR)'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환경부로부터 환경 신기술 인증과 기술검증을 받았다. 신기술 인·검증을 얻으면 정부 발주공사 사전입찰자격심사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처리 관련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작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태영건설은 최근 2년 연속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주택 브랜드 강화에도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 윤 회장은 기존 데시앙(DESIAN) 브랜드의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후반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의 디자인을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데시앙' 영문자 밑에 사용하던 3색 바탕을 없애고 태영건설의 심볼 색상인 와인색으로 'DESIAN'이라는 글자만 간결하게 표기했다. 이를 통해 '데시앙' 브랜드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마케팅도 지역·문화 행사와 연계해 차별화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자체개발사업인 전주 에코시티 등에선 지역 문화행사 등을 후원한 것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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