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1.3조 시총에 현금 7000억…M&A 본격시동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③투자전략실 신설하고 사모펀드 등 투자나서…데이세븐 지분 51.88% 140억 인수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08 07:53:50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를 잇는 캐시카우를 발굴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펀드에 투자하고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게임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2018년 말 기준 컴투스의 현금과 단기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은 약 6970억원 수준이다. 328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2360억원 규모의 채무상품, 4282억원 규모의 금융기관 예치금으로 구성된다. 3분기 7100억원 규모였으나 4분기에 27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현금성 자산 규모가 소폭 줄었다. 시가총액(1조3587억원) 대비 현금 보유 비중은 5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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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흥행으로 2015년부터 매년 연간 1000억원대 규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발생했다. 현금성 자산을 쌓으며 서머너즈 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회사는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CFO 산하에 투자 전담 조직인 투자전략실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게임 시장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인수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두둑한 현금 자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 지난해 사모펀드·스타트업 투자사 36억원 투자…IT 생태계 발전 위한 이종 산업 투자
투자전략실 신설에 앞서 컴투스는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사와 사모펀드에 36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게임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벤처 1세대' 호창성 대표가 이끄는 더벤처스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를 취득했다. 원익뉴그로쓰2018사모투자 합자회사(6억800만원), 우리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조합 15호(10억원)을 집행했다. 미래에셋 청년창업 투자조합 3호(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반려동물, 밀레니얼 관련 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뮤렉스파트너스가 결성한 뮤렉스퍼플1호투자조합에도 3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의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와이더스코리아에 투자하기도 했다.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 투자조합에도 2억원을 집행했고 이 펀드는 산업용 드론 업체 니어스랩 등에 투자했다. 또 베이스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2억5000만원)에도 자금을 집행했다. 투자후 현재는 평가 손익이 발생했지만 이종 산업에 투자하며 IT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돕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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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3개 게임 개발사 인수…게임 포트폴리오 및 사업 확대
올해 들어서는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개발사 인수에 나섰다. 1분기에만 3개의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먼저 컴투스는 지난 2월 스토리게임 기업 데이세븐의 지분 51.88%(1만1858주)를 약 14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데이세븐은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 기반의 스토리게임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데이세븐 발행 주식 총수(2만6208주)를 단순 대입시 컴투스는 데이세븐의 지분 100%의 가치를 약 6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것으로 계산된다. 새로운 분야로 영역 확장은 기본이고 다양한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둔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세븐은 인기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 등 3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신작으로 여성 유저 타깃의 스토리 RPG '워너비'도 준비 중에 있다.컴투스는 데이세븐과 함께 다양한 장르와 다수의 스토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스토리게임 플랫폼 '드라마 게임'을 연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스토리게임을 기반으로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확장하고 여러 미디어 형태의 우수 콘텐츠를 게임화 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난달 방치형 RPG 개발사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컴투스는 양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마나코어는 지난해 방치형 RPG인 ‘드래곤스카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노바팩토리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디펜스 2D RPG ‘좀비여고'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컴투스는 M&A를 통해 다양한 게임 IP를 확보하며 게임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 향후에도 유망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컴투스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고, 그 결과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확대하고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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