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회장, 마지막 지분도 직원들에 쾌척 김정식 회장 11일 별세…지난해 지분 증여 뒤 잔여분도 무상 출연해 직원에 나눠줘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12 18:11:3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 산업 대부로 불리는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지난 11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대덕전자와 대덕GDS(이후 대덕전자와 합병), 와이솔 등 전자·자동차 부품을 아우르는 대덕전자 그룹은 PCB 기판 등으로 한국 전자 및 정보통신 산업의 근간을 이룬 회사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대덕GDS와 합병으로 통해 자산 1조원, 매출 592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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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김 회장은 생전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지분을 회사에 무상 출연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12일 대덕전자에 따르면 고 김정식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덕전자 지분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19.36%다. 김 회장은 회사 우선주 64만411주를 가지고 있다. 11일 종가 기준 김 회장이 보유한 우선주 지분 가치는 36억6956만원이다. 대덕전자 우선주는 지난해 12월 대덕GDS와 합병으로 신주 발행됐다. 상속·증여세법 상 30억원 넘는 주식 상속 시 50% 세율을 적용하는 만큼 18억원 가량을 우선주 상속세로 납부할 전망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들 김영재 사장에게 보통주 380만주를 증여했다. 김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대덕전자 지분 594만2299주 중 380만주를 김 사장에게 증여했다. 김 회장의 대덕전자 지분율은 7.62%에서 2.26%로 5.36%포인트 낮아지고 김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8.11%에서 12.98%로 4.87%포인트 높아졌다. 당시 김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해동과학문화재단과 대덕복지재단에도 각 35만1393주를, 2만7664주를 기부했다.
김 사장에게 증여한 보통주 가치는 369억3600만원이었다.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 넘는 주식 상속시에는 50% 세율이 붙는다. 국세청은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증여·상속할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이양된다고 보고 할증세를 부과한다. 회사 지분 50% 이상 30%, 그 이하 지분을 넘겨줄 때는 20% 할증률이 붙는다.
369억3600만원 증여에 대한 기본세율 50%를 적용하면 184억6800만원인데 20% 할증률을 대입하면 221억6160억원을 증여세로 납부해야 한다. 국세청은 원활한 상속을 위한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증여세는 5년간 나눠 납부가 가능하다. 이 경우 연간 44억원 가량을 증여세로 납부한다. 우선주에 대한 추가 상속이 이뤄지고 이마저 연부연납을 활용한다면 연간 4억원 가량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증여를 마친 뒤 김 회장은 대덕전자 보통주 지분 2.79%에 해당하는 176만3242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이마저도 지난 2월 회사에 무상 출연했다. 대덕전자 관계자는 "김정식 회장이 지난 2월 보통주 전량을 대덕전자에 무상 출연할 때 우선주도 함께 출연하려 했으나 절차 상의 문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영재 사장이 김 회장이 보유한 우선주를 상속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2월 회사에 출연한 보통주 전량은 직원에게 지급된다.
일련의 작업을 통해 대덕전자는 지분과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영재 사장은 2017년 90억원 가량을 들여 대덕전자 지분 2%를 매입하며 안정적 경영권 확보에 주력했다. 당시 김 사장 지분율은 9.28%에서 11.38%로 높아졌다. 본격적인 증여 작업은 지난해 8월 대덕전자와 대덕GDS 합병 발표로 시작됐다. 회사는 당시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덕GDS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의장은 김 사장이다. 인수는 피합병 법인인 대덕GDS 주주에게 이 회사 보유 보통주 한 주당 대덕전자 합병신주를 1.6072719주 비율로 교부하는 방식이었다. 대덕GDS 주식 1주를 갖고 있으면 합병 후 대덕전자 지분 1.6주를 받는 셈이다.
합병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김 사장은 대덕전자 지분 11% 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나 대덕GDS 지분율이 1.45%에 그쳐 지배구조를 정리할 필요성이 컸다. 대덕GDS는 대덕전자가 지분 14.85%, 김 회장이 지분 9.16%를 가지고 있었다. 김 회장 보유 지분을 승계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두 법인 통합이 필요했다. 합병을 마치고 약 열흘 후 지분을 증여하며 경영 승계를 마무리했다.
대덕전자 관계자는 "김영재 사장이 사재로 증여세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지분율 감소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별세한 김정식 회장은 1929년생으로 1956년 서울대학교 전자통신학과를 졸업했다. 김 회장은 전자제품의 기초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김 회장은 1965년 대덕GDS(당시 대덕산업)를 세워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72년 PCB사업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1991년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002년 대덕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경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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