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긴장감이 느껴진다. 한투부동산신탁, 신영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이 올해 하반기 본인가를 앞두고 대표 내정자를 결정하는 등 조금씩 진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구 부동산신탁사 사이에 이미 최초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데 바로 인력 시장이다. 인재를 지키려는 쪽과 영입하려는 쪽의 싸움이 시작됐다.부동산신탁은 제조업과 달리 다른 자산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곧 자산이고 실적으로 연결되는 사업이다. 부동산 관련 네트워크가 있고 영업력이 뛰어난 '선수'를 스카우트한다면 빠르게 기존 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업계에서 데려온 신참 같은 경력직원들을 교육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반대로 인재를 뺏긴 측은 큰 타격을 입는다. 성과가 뛰어난 직원 한 명만 잃어도 후유증이 상당한데 팀 단위로 이직한다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 만약 신규 인가를 받는 곳이 기존 업체 한 곳에서만 인력을 몽땅 데려온다면, 그곳은 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위협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주에 만난 신구 업체 경영자들의 인재 쟁탈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최상위권에 속하는 부동산신탁사 대표는 상당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수한 임직원들이 표적이 됐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반면 신규 업체 A사 대표는 출범 초기에 기존 부동산신탁사에서 인력을 데려오는 것이 불가피하고, 100명 정도의 영업직을 채용한다면 이 중 70여명 정도를 기존 업체에서 영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쟁탈전은 어찌 보면 금융당국이 예상했던 그림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로 고용 확대를 꼽았다. 새로운 부동산신탁사가 출범하면 종사자 수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중론이고, 정부에서 기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신구 업체 간 인재 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에 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올라가 소득 증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긍정적인 효과와는 별개로 오히려 업계에 상처와 반목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상도의'를 넘어서 지나친 수준까지 가면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 있다. 그리고 서로 '인재 빼 오기'에만 골몰한 나머지 새로운 신탁상품 개척 등 근본적인 업계 발전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진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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