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혁재·신민철 부문장, 초고속 승진한 차세대 키맨④공채 출신으로 두터운 신임…기우성·김형기 부회장 이을 인재로 꼽혀
서은내 기자공개 2019-06-18 08:17:28
[편집자주]
셀트리온은 창업 20여년 만에 한국 바이오업계 정상에 섰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엔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했지만 함께 회사를 키워온 창업공신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셀트리온의 핵심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창업 후 20여년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벤처를 20년만에 재벌 수준으로 키워낸 데에는 서 회장의 오너십이 강력했던 만큼 그동안 셀트리온은 서 회장 이외 인물들에 대해 특별히 조명된 적이 없다.최근 서 회장이 2020년 은퇴를 선언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표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전문경영인체제를 이끌 핵심 키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실무 최전선에서 '부문'을 지휘하는 실력파 '부문장'들이 소위 '실세'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가장 큰 단위조직인 4개 부문으로 이뤄져있다. 제품개발 부문장인 서 회장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을 빼면 나머지 부문장은 윤정원 수석 부사장(제조부문장), 이혁재 상무(경영지원부문장), 신민철 상무(관리부문장) 등 세 명이다. 장신재 사장이 3공장추진TF부문장을 맡고 있으나 이는 태스크포스로 엄밀한 의미에서 여타 부문들과의 성격상 차이가 있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지원부문의 이혁재 부문장 상무(44)와 재무파트를 담당하는 관리부문 신민철 부문장 상무(48)는 직급 상으로는 사장, 수석부사장 등 다른 임원진에 비해 낮지만 굵직한 롤을 담당하는 키맨으로 볼 수 있다.
이혁재 상무와 신민철 상무는 창업 초기 1년 간격으로 입사한 공채 출신이다. 셀트리온에서만 16년 가량 일하며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아 왔다.
몇년 전까지 셀트리온은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부회장)가 공동대표체제를 맡아왔다. 기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 등 개발 파트를, 김 대표는 재무 홍보 등 관리 파트를 총괄했다. 일각에선 이혁재 상무와 신민철 상무가 각각 기우성, 김형기의 바통을 받아 투톱을 이룰 가능성도 점친다.
셀트리온은 벤처로 시작해 자연스레 초기부터 합류한 직원간 결속력이 큰 편이며 경력직 보다 공채 출신을 더 인정해주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때문에 초창기 인사들 위주의 승진을 이어왔다. 내부에서 오랜기간 조직에 이바지한 이혁재, 신민철 상무의 자리가 단단해진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이혁재 상무 - 개발부서 거쳐 중국사업 지휘, 신민철 상무 - 재무 IR 도맡아 '실세 부문장'
이혁재 상무는 40대초반(2016년) 이사 승진 후 2년만인 2018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셀트리온 공채 2기 출신으로 홍익대를 졸업하고 동신제약을 거친 뒤 2003년, 27살에 입사했다. 1975년생(45세)이며 임원들 중 서 회장의 두 아들 서진석 수석부사장(35)과 서준석 이사(32)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이가 적다.
이 상무는 현재 경영지원부문을 총괄하고 있지만 과거 제조부문, 개발, 임상 등 여러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6년 1월 이사 승진 당시 운영지원담당을 맡다가 이후 제품개발본부를 맡았다. 2017년 말 경영지원실로 이동해 2018년 초 경영지원실장 상무로 승진했다.
경영지원부문은 기우성 대표를 보좌함과 동시에 셀트리온의 4개 부문 가운데 업무 범위가 큰 부문으로 꼽힌다. 케미컬제품개발본부를 비롯해 법무, 경영기획, 사업개발, 경영기획 까지 모두 경영지원부문에 속하며 신규사업까지 이 상무가 총괄한다.
특히 경영지원부문은 부문 내에 서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중국사업팀이 속해있다. 이 상무가 경영지원부문으로 오기 이전부터 중국사업을 그가 도맡아 왔고,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서도 중국사업이 이 상무 소관으로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중국 신시장 개척의 기반을 닦고 있다. 서 회장도 직접 중국을 오가며 정부와 협상 등 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 상무도 주요 일정에는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 설립 등에 1차적으로 5000억을 투자할 계획이며 중국파트너사와 법인을 만드는 중이다. 중국법인에서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상, 허가를 준비 중이며 중국에 제품을 판매까지 하려는 계획이다. 현지 공장 확보, 생산도 추진하며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유치를 꾀하고 있다.
이혁재 상무가 경영지원부문을 쥐고있다면 관리부문을 맡은 신민철 상무는 재무통으로 셀트리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다. 관리부문은 관리본부, 재무본부로 나뉘며 아래에 대외커뮤니케이션담당, IR, 인사담당을 아우른다.
신 상무는 이혁재 부문장에 비해 외부 활동이 잦은 편이다. 올초 셀트리온의 정기주총에서 영업 보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셀트리온을 대표해 공식적인 수상 행사에 참석하거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회계 이슈 등 현안에 답하며 외부와의 접점역할을 하고 있다.
신민철 상무는 1971년생으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전공했으며 3년간 한영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영화회계법인, 나이키스포츠코리아를 거쳐 2002년 말 셀트리온에 입사했으며 현재까지 16년 이상 재무를 중심으로 커 온 인재다.
2014년 초 재무담당 이사로 임원승진하고 2017년 초 재무관리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에는 주관 부서 범위를 넓혀 현재까지 관리부문장으로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주식시장에서 강성 개인주주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대규모 자금 조달, 자금 집행, 자본 관리 등의 재무적 이슈나 루머 등에 대해서도 주가 변동이 크다. 그런만큼 재무본부의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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