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영구CB 발행, 우량 대기업 인수 자신감 표출? [아시아나항공 M&A]임시주총 뒤, 매각 본궤도 오를듯…'드래그얼롱' 안전장치 마련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21 09:49:2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지원 방식에서 이번 매각 성공에 대한 산업은행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산업은행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확정 지은 것은 과거 금호석유화학 사례에 비춰볼 때, 향후 '투자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우량 대기업집단에 매각되고, 조기 경영정상화도 이뤄질 수 있다는 산업은행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또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진정성도 이번 CB 발행을 통해 다시금 확인됐다. 발행 조건에 '드래그얼롱(다른 주주 지분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을 포함한 것은 일종의 안전장치다. 만에 하나 매각이 무산됐을 경우, 산업은행이 전면에 나서 매각 작업을 완수하겠다는 점을 못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27일 아시아나항공은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가장 중요한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에 관한 안건이다. CB 발행한도를 상향하고, 이와 맞물려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이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유동성 지원 방식을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확정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주체는 금호산업이지만, 산업은행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4월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매각TF 팀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월23일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으로서 아시아나항공과 자율협약을 맺었고, 이에 따른 자금지원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 및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을 포괄해 MOU를 맺었다. 특히 매각 무산시 박 전 회장은 물론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도 넣으며 매각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진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MOU를 맺은 뒤, 약 2달 동안 매각 작업은 정중동했다.
그러나 이번 CB 발행을 기점으로 매각 작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CB 발행을 위해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총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결과 발표와 시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금호산업은 현재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는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이 끝나고, 실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입찰이 시작된다. 매각주관을 맡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오는 7월 중 투자설명서(IM)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달 말 임시주총이 끝나고, 아시아나항공이 추가 1000억원의 CB 발행을 마무리하면 매각 작업은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준비작업도 모두 마무리한 만큼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재계 및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더불어 CB 발행, 실사 마감 등이 시기적으로 이달 말 맞물리면서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CB 발행을 선택했다는 것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며 "첫째는 그만큼 매각이 잘 되고 있고, 또 자신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량 대기업으로의 매각에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관계자는 "CB 발행의 다른 한 의미는 매각 작업에 안전장치를 하나 더 만든 것"이라며 "산은이 드래그얼롱 조항을 넣어놨는데, 매각 불발시에 주식 전환하고 나서 드래그얼롱조항을 발동시키면 대주주가 아니라도 매각을 주관할 수 있게 된다. 확실히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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