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 리포트]오너-경영 분리…김장중 창업자 지배력 견고②창업자 및 가족 지분율 28.15%…이스트소프트 기술적 지주사 역할
정유현 기자공개 2019-07-12 07:44:08
[편집자주]
보안 산업은 IT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중 하나다. 토종 보안업체들은 지난 20년간 한국 IT산업을 지켜 왔다. 하지만 20여년간 보안 업체들은 주연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혁명을 앞둔 시기에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정보보안 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인터넷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16년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그동안 이스트소프트의 대부분의 매출원은 PC기반이었다.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이 바뀌는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사업을 쪼개고 인공지능(AI)등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채비를 시작했다.가장 큰 변화는 23년만에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한 점이다. 김장중 창업자는 회사의 빠른 변화와 성장을 위해 대표직 및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내려 놓았다.
김 창업자가 본사 및 자회사의 대표를 겸직하며 사업을 총괄하던 체제에서 사업 분야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에 각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소프트웨어 사업을 총괄해온 정상원 부사장이 이스트소프트의 대표로 올랐고 보안 사업을 떼어내 설립한 이스트시큐리티의 대표도 겸임하기로 했다. 게임 사업 담당 이스트게임즈는 이형백 부사장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스트소프트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체제가 구축됐다. 김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까지 내려놓고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본사 및 주요 계열사의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 보인다. 내부에서 직원들은 김 창업자를 회장이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인 직함은 아니다.
◇ 이스트소프트 기술적 지주회사 역할…김장중 창업자 및 가족 지분율 총 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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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5%를 보유한 김장중 설립자다.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분 5%이상을 보유한 유일한 인물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김 창업자의 친인척이 주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김 창업자의 부인 허영숙씨(0.11%)를 비롯해 모친인 심분순씨(0.01%)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김 창업자의 아들 김선우군과 김선재군이 이스트소프트 주식을 처음으로 매입하며 주주로 등장했다. 현재 두 형제는 각각 2400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임원을 제외하고 김 창업자와 친인척 지분의 총 가치는 8일 종가(9220원) 기준 256억7862만원 수준이다.
이스트소프트의 지배구조도 단순하다. 김장중 창업자가 사업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스트소프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스트소프트가 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1분기 말 기준 13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 소프트웨어를 수익 사업으로 가지고 있고 AI플러스 연구소를 통해 AI 기술을 연구한다.
이 연구소에는 20-3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기술을 연구해 자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결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지주사 요건은 되지 않지만 이스트소프트가 원천기술을 자회사에 공급하는 등 기술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변화에 나선 이스트소프트는 AI를 활용한 신사업에 집중했다. 보안 담당 자회사인 이스트시큐리티는 백신을 넘어 통합 보안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AI 기술과 보안을 접목하는 연구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또 AI기술을 활용해 진출한 안경 커머스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딥아이는 이스트소프트가 지분 인수 방식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로 안경 전문 쇼핑몰 '라운즈'를 운영하고 있다. 비전 인식 기술을 활용한 안경 가상 착용 서비스를 선보인 서비스로 AI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써보지 않고 실제처럼 미리 제품을 착용해볼 수 있다.
AI 자산운용 사업도 시작했다. 2017년 3월 금융 자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을 설립하고 12월 20일 금융위원회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쳤고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사업에 진출했다. 딥러닝으로 자체 개발한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사용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복잡한 관계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투자 종목을 선별해 투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사모) 상품의 경우 2018년 6월 말 기준 37.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코스닥벤처펀드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우선주 프리미엄 펀드'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사업 진출 효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보안 매출 비중 32.34%, 포털 사업 44.37%, 게임 사업 19%를 차지했고 딥아이의 안경 사업의 매출 비중도 3.79%,금융 사업은 0.51%를 차지했다.
신규 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1분기의 경우 IFRS 제1115호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 적용에 따라 수익이 이연되며 -8억6000만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이스트시큐리티의 '알약EDR' 등 보안 신제품과 라운즈의 본격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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