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투심 위축은 '남의 일'…첫 '오버부킹' [Deal Story]조달금리, 3% 초반 예상…KB증권과 시너지 '톡톡'
이지혜 기자공개 2019-11-04 14:59:5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탄탄한 펀더멘탈로 투자심리 위축을 극복했다. 최근 진행된 공모 신종자본증권, 공모 후순위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사태가 잇달았지만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을 향한 수요는 견조했다.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도 체면을 살렸다. KB증권은 올해 후순위사채를 발행한 KDB생명보험, 푸본현대생명보험 등 보험사 딜을 대부분 맡았다.
◇기관 투자자 수요 몰려 '오버부킹'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10월 31일 이뤄진 공모 후순위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모집금액 2500억원에 2900억원의 자금수요가 몰렸다. 이번에 발행될 공모 후순위사채는 만기 10년물로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발행일은 11월 8일이다.
조달금리는 3%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공모희망금리 상단에서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2.8%~3.3%를 제시해뒀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그간 발행한 후순위사채 중 최저금리는 3.22%로 2015년 9월 발행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후순위사채는 금리가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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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수요예측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월 들어 미매각 사태가 속출하면서 메리츠화재해상보험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나왔다. 10월 들어 공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한 KDB생명보험은 물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코리안리재보험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사태를 겪었다. 대한항공은 고정금리 카드까지 꺼냈지만 대량 미매각을 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 수요가 많았다"며 "최근 몇 년 동안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이나 실적 개선세가 꾸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영업안정성을 판단할 때 쓰인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RBC비율은 2016년 188%에서 올해 상반기 235.7%로 높아졌다. 이번 후순위사채가 발행되고 나면 RBC비율은 252.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보다 높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별도기준 투자영업이익 규모도 같은 기간 5959억원에서 지난해 76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손해보험시장에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췄다"며 "양호한 수익성 등을 바탕으로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보험사 공모 후순위채 대표주관 '압도적'
KB증권도 DCM부문 선두주자로서 체면을 지켰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후순위사채 오버부킹을 달성한 것은 KB증권과 진행한 이번 딜이 처음이다. 2013년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했고 2015년에는 모집금액만 꽉 채웠다. 향후 KB증권이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조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KB증권에 지급하는 인수수수료율도 적지 않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KB증권에 지급할 인수수수료율로 인수총액의 30bp를 책정했다.
KB증권은 올 들어 진행된 보험사의 공모 후순위사채 발행 딜을 대부분 맡았다. 올해 보험사가 발행한 공모 후순위사채는 KDB생명보험 2건, 푸본현대생명보험 1건, 흥국화재해상보험 1건이다. 이 가운데 흥국화재해상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딜 3건을 KB증권이 단독으로 수임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사채 등에서 공모와 사모방식을 가리지 않고 대표주관 실적을 많이 쌓은 편이다보니 발행사들의 선호를 받는 것"이라며 "KB증권이 보험사나 은행 등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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