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애경그룹, 열세 극복할 수 있을까강력한 인수의지, 항공업 경험…'인수금융' 자금력 부족 빈칸 채워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08 15:56:0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은 국내 1위 항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이번 딜의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애경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키워내며 '경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마감된 7일 오후 애경그룹은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본입찰 마감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의 밑그림 중 일부를 시장에 공유했다. 이 자료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고용한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를 통해 만들어낸 컨설팅 보고서에 기초한다. 아시아나항공 실사 결과 뿐만 아니라 국내외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통찰이 담겼다.
애경그룹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은 '항공사 간 M&A를 통해서만 창출할 수 있는 가치들'이다. 자료에서 애경그룹은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가 손잡은 이유는 업황이 안좋아지고 시장 재편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니만큼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FI보다는, 항공산업의 성격을 이해하고 항공업의 장기적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이라는 점을 앞단에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이자 대한민국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주역으로서, 항공업계에 드리운 위기 상황에서 시장재편의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한다"며 "2,3위 항공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중복비용을 해소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국적 항공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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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은 '항공업 전문가'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슈화 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로 제주항공을 내세웠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직접 나서지 않고,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내세워 전문성을 더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1위,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한 전체 항공사 중 3위에 올랐다. 국내 항공사 중 수익성도 가장 좋다.
더불어 본입찰 직전 부족한 자금력을 보완하며 인수 후보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한국투자증권과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금융 비딩을 열었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LOC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소 5000억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경그룹이 본입찰 직전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도우미로 영입하면서 '실탄'을 넉넉히 마련한 만큼 '본입찰에 최대한 베팅하겠다'는 의지를 현실화 한 것이란 평가가 내려졌다. 더불어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을 인수 주체로 내세우면서 향후 추가 투자금 모집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애경그룹에서 인수 주체로 나선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계열사 중 보유현금이 가장 많다. 하지만 최대치는 약 3500억원 안팎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최대 2조원 규모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3500억원은 너무 적은 규모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경영 정상화에 대한 뚜렷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했지만, 이를 계속해 추동할 동력은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에서 가용할 수 있는 최대치의 현금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만큼 향후 추가 투자 여력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항공산업은 외생변수에 민감하다. '사드사태' 등 단번에 큰 이슈가 불거지면, 경영 정상화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충분한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극대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대한 구상을 이미 상당히 구체적으로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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