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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리더는] 사장단 인사 속에 담긴 후계구도는진옥동·임영진 등 입지 공고

김현정 기자공개 2019-12-26 17:49:5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회장 인선 절차에 이어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발표되면서 회장 후계구도도 얼추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면접을 본 숏리스트 후보군들이 '포스트 조용병'에 근접해진 가운데 회장 직무대행 1순위인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최근 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 규정 8조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그룹 경영승계 육성 후보군으로 선정, 미래의 회장 후보로 양성하고 있다. 현재 주요 계열사로는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자산운용사가 포함된다.

다만 주요 계열사 CEO라 해도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상대적으로 멀리있다. 규모나 그룹 내 위상은 은행, 카드 다음으로 큰 회사이지만 CEO들이 모두 외부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서도 이들은 제외됐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사장이 차기 후계구도의 양대산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 행장은 회장 유고시 직무대행자 역할 1순위로 회추위가 거론한 인물이다. 아이디어가 많고 해외경험이 풍부해 신한금융의 혁신을 도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대적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강점도 지녔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일본 근무경력이 18년에 이르며 그 중 지점장과 법인장, 대표직을 수행한 기간이 절반(9년)을 차지한다.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도 유명하다. 신한은행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것도 진 행장의 소통경영 덕분이라는 얘기가 많다. 다만 아직 은행장 이력이 1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확고한 경영철학을 확립하고 경험을 키우는 것이 그의 추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임 사장은 지난 2017년 신한카드 대표로 부임한 이후 지난해 1년 임기를 연장 받은 뒤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계열사 사장단의 대거 교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데 이어 또 다시 신한카드를 이끌 기회를 얻었다.

이런 배경에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규제 강화가 무색하게 올해 3965억원의 순이익(3분기 누적기준)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실적이 늘어났다.

임 사장은 신한그룹 내에서 은행업과 카드업을 두루 거친 몇 안되는 경영자로 꼽힌다. 행장 직무대행 경험도 있으며 신한카드 대표에 오르기 전에는 지주 부사장으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 추진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최근 회추위 최종 면접 자리에선 신한금융 문화의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회장직을 '공원의 벤치'로 비유하며 열심히 준비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1등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책임지면서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할 과제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사장직에 임명된 인물들 모두 조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로 각자 위치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행보를 걸어갈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3년 동안 새로운 다크호스가 차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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