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리테일 개발사업 '쉽지 않네' 신사동 스타크빌딩 개인에 넘겨, 대구 동성로파티 매각 이은 저성과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06 09:25: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약 3년 전 서울 강남에 야심 차게 투자했던 리테일(상업시설) 개발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났다. 건물을 새롭게 꾸민 후에도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한데다 매각 과정에서도 높은 가격에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대구에 소재한 리테일을 처분하면서 큰 이익을 내지 못한 데 이어 저성과가 계속돼 눈길을 끈다.◇신사동 스타크빌딩, 개인에 매각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초반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메트로타워, 여의도에 위치한 대우증권빌딩,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옛 삼성카드빌딩 등을 사들이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후로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후 약 3년 전부터 투자를 재개했다. 당시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9(신사동 651-19번지)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곳은 애초 개인 소유자 C씨가 보유하고 있던 곳인데, 이마트가 2012년 6월 300억원에 사들였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부동산 매입과 사업 주체로 마스턴투자운용이 만든 '마스턴제20호신사피에프브이(PFV)'를 내세웠다. 'Best Investments Delaware L.L.C.'라는 법인으로 PFV의 지분 94%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PFV를 320억원 규모로 설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2017년 10월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의 스타크빌딩을 만든 후 소유권 보존을 했다. 그 후 운용에 나섰지만 임대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PFV는 건물이 준공이 된 후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자문사 존스랑라살(JLL)을 통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데 성공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태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인 THANN이 첫 로드샵 매장을 열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세미계 1호 플래그십 스토어, 싱가포르 브랜드 PS Caf'e 1호점 등도 건물에 입점시켰다.
그 뒤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올해 11월 28일 개인 K씨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20일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거래가는 360억원이다. 단순히 매매가만 볼 때 준수한 수준의 시세차익(Capital gain)을 남긴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PFV의 설정 규모와 취득 당시 부대비용, 그간의 영업손실 등을 고려하면 큰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리테일 사업에서도 저성과
골드만삭스가 약 3년 전 국내 부동산 투자를 재개하면서 자금을 투입했던 곳으로는 신사동 이마트 부지 외에 서울 르네상스호텔 부지와 대구 동성로파티(영플라자)가 있다. 이 중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작년에 이지스자산운용·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면서 접었다.
대구 동성로파티의 경우 신사동 이마트 부지와 유사한 리테일 사업이다. 동성로파티는 2016년 6월 약 500억원에 사들였다. 지상층의 경우 부실채권(NPL)으로 나온 매물을 320억원 정도에 사들인 다음 경매로 낙찰을 받았다. 지하층은 수 분양 회사로부터 180억원수준에 매입했다.
작년 9월부터 부동산자문사를 접촉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매각주관사를 구한 뒤 원매자를 본격적으로 접촉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매각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알려졌지만, 싱가포르계 투자자를 매수자로 구해 거래를 끝냈다.
매각가는 535억원이다. 취득 부대비용 등을 고려하면 신사동 스타크빌딩처럼 성공적인 투자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 리테일 개발사업에서 잇달아 저성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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