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코벤펀드, 비상장사 CB 높은 편입비율 '부메랑' 비상장기업 발행 CB 편입비중 10% 상회…"성장성·수익성 고려한 투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0-02-07 08:13: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 코스닥벤처펀드가 일부 부실 전환사채(CB)를 상각하자 비상장기업 CB를 다른 코스닥벤처펀드에 비해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한 수준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공모펀드인 만큼 안정성에 무게를 뒀어야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KTB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인 ‘KTB코스닥벤처(주혼)’와 ‘KTB코스닥벤처2(주혼)’가 편입하고 있는 CB는 모두 다섯 개로 이들 CB의 편입비중은 각각 펀드자산의 17와 15% 수준이다.
다섯개 CB 중 이번에 한국기업평가 기준 신용등급이 B에서 CCC로 하락해 평가금액의 95.19%를 상각 처리한 에이유 2회차 CB의 편입비중이 5%를 웃돌아 가장 크며 시그넷이브이 6회차 CB도 5%를 상회한다. 이외에 쓰리디팩토리 8회차 CB, 재플 3회차 CB, 아하정보통신 5회차 CB는 각각 1~2% 수준으로 편입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의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와 달리 비상장기업의 CB를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해당 다섯 개 CB 중 상장사가 발행한 CB는 코넥스 상장사 시그넷이브이의 물량이 유일하다. 코스닥 상장사 물량은 없으며 나머지 네개 CB는 모두 비상장기업의 물량이다.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CB의 경우 일반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CB와 비교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TB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가 도입된 2018년 4월과 한 달 후인 5월에 ‘KTB코스닥벤처(주혼)’와 ‘KTB코스닥벤처2(주혼)’를 각각 설정했다. 당시 펀드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사의 신규발행 메자닌을 포함한 신주로 담아야만 코스닥시장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 요건이 주어진다는 운용조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 CB를 담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발행사 우위시장이 형성돼 이자율이 기존보다 낮아지는 흐름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KTB자산운용은 수익률 차별화를 위해 비상장기업 CB를 다수 편입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유 2회차 CB만 보더라도 표면이자율 2%와 만기이자율 4%로 당시 표면이자율 0%짜리 코스닥 상장사 CB가 시장에 쏟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이자율이 책정된 것이다. 에이유는 5년 만기의 120억원 규모 2회차 CB를 2018년 6월 발행했으며 KTB자산운용이 이 중 100억원어치를 인수해 두 개 코스닥벤처펀드에 나눠 편입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상장기업의 경우 앞으로의 사업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시장과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정했다”며 “상장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고르면 상장 시 펀드 성과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CB나 전환우선주(CPS)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스닥 상장사 물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인식되는데다 대부분 발행 1년 이후로 책정되는 보통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장내매각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비상장기업 CB를 다수 담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일부 사모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주로 쓰는 방법이다.
다만 KTB자산운용은 에이유, 쓰리디팩토리, 아하정보통신 CB의 경우 두 곳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으며 재플 CB는 신용등급 없이도 편입 가능한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을 통해 인수했다. 편입 과정에서의 적법성은 준수한 셈이다.
KTB자산운용 관게자는 “펀드에 편입된 비상장기업 CB는 모두 풋옵션과 리픽싱 조건이 부여돼있다”며 “펀드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졌으며 투자 이후 재무상태 모니터링과 방문실사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점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B코스닥벤처(주혼)’와 ‘KTB코스닥벤처2(주혼)’에서 각각 약 10%와 5%로 가장 높은 편입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우선주 전환물량은 현재 해당 종목의 거래가 오는 3월 30일까지 정지되며 장내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데다 신주 발행가액(8735원)보다 하락한 7010원에 거래직전 종가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에이유 2회차 CB 상각과 함께 수익률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theWM에 따르면 ‘KTB코스닥벤처(주혼)’의 지난 4일 기준 설정액은 1872억원으로 대표클래스(C-A클래스)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은 -16.81%로 부진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을 따져봐도 -7.79%로 동일유형(기타혼합) 내 상위 98.35%에 불과했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중 최하위의 성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비상장기업 CB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전략은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서 흔하지는 않다”며 “공모펀드인 만큼 해당 기업들의 신용리스크를 철저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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