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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선구안, IB-신디케이션 '10년의 시너지' 송창하 상무 '키맨'…대체투자, IPO 영역으로 투자자 네트워크 강화 목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20 14:03: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에 신디케이션 조직이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차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신디케이션 조직을 세운 만큼 규모도 가장 크고 성과도 좋다. 이 덕분에 부채자본시장 IB영역에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했다는 평가다.

정영채 사장의 선견지명이 주효했다. 정 사장은 IB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시장의 분위기를 정확히 살피고 투자자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신디케이션본부는 이를 위한 조직으로 딜의 회전률과 성공률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신디케이션 조직의 수장은 현재 송창하 상무가 맡고 있다. 송 상무는 NH투자증권에 신디케이션 조직이 만들어질 때부터 합류해 성장의 주춧돌을 놓았다. 신디케이션 조직이 본부로 승격하면서 역할이 확대된 만큼 송 상무의 어깨도 한결 무거워졌다. DCM분야의 경쟁력을 대체투자, IPO분야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졌다.

◇DCM 딜 프라이싱에서부터 클로징까지 총괄

NH투자증권의 신디케이션 조직이 지난해 말 인사에서 본부로 승격했다. 그동안 신디케이션 조직은 IB1사업부 내에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두 부서를 통합해 본부로 격상시켰다. IB업무 내에서 신디케이션 조직의 위상과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1부에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 전통 DCM영역을 담당한다. 2부에서는 발행어음 북빌딩 관리, IPO, 대체자산 셀다운, ABS 발행 등을 맡았다. 각 부서별 인원은 1부와 2부 각각 15명 이내로 모두 30명 정도다. 업계 최대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신디케이션 조직의 인력은 20명 미만이다.

이 가운데 1부가 신디케이션 조직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RM이 기업에 자금조달 방법을 놓고 제안을 할 때부터 딜에 참여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공모채, 사모채, CP 및 전단채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 공모채를 택한다면 투자자 수요에 맞는 만기구조와 금리대는 어느 정도인지 인수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요예측과 추가 청약에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세일즈 활동을 펼친다. 이후 발행사와 협의해 발행수량과 발행가격을 결정하는 등 딜 전반을 총괄한다.

이는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경쟁사는 회사채의 경우 중개 및 세일즈에 방점을 뒀다면 NH투자증권은 신디케이션본부가 DCM분야에서 딜을 소싱하는 단계에서부터 프라이싱, 클로징까지 RM과 협력하는 것이다.

◇IPO·대체자산 셀다운 도전, 투자자 네트워크 확대

신디케이션본부의 과제는 DCM부문에서의 강력한 투자자 네트워크를 IPO, 대체자산 부문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DCM 딜은 일반 회사채, 여전채, ABS를 포함해 모두 182건이다. 인수는 294건에 이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상 매일 한 건의 딜을 소화하기 위해 투자자와 만나는 셈”이라며 “DCM부문에서 쌓은 투자자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대체자산, IPO 투자자와 관계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대체자산 운용, 주식운용, 채권 운용 등으로 부서가 나뉘어 있다. 몇 년에 한 번씩 담당자가 부서를 옮기기도 하고 다른 운용부서와 관계가 있을 때도 있기에 신디케이션본부가 대체자산, IPO 셀다운 등을 맡았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체자산 셀다운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NH투자증권은 바라본다. 대체자산은 인수 검토 및 실사를 진행하기까지 여러 달이 걸리고 이를 셀다운할 때까지 다시 또 몇 달이 걸린다. RM 한 사람이 모든 과정을 맡으면 딜을 한 건 클로징할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디케이션본부가 셀다운에 집중하고 RM이 딜을 소싱하는 데 힘을 쏟는다면 딜 소싱에서부터 클로징까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정영채의 ‘선견지명’…송창하 ‘키맨’

신디케이션조직의 성과는 실적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사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여전채, ABS 등을 포괄한 DCM부문 대표주관 순위가 2010년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뛰어올랐다.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특히 가파르다. 2010년에는 대표주관 딜 건수는 55건, 시장점유율은 7.3%에 그쳤지만 지난해 182건, 16.44%로 두 배가량 늘었다.

정 사장의 선견지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2011년 우리투자증권 시절 IB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을 때 신디케이션 조직을 만들었다. 시장정보를 빠르게 파악해 발행사에게 제안하는 등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정 사장의 판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증권사 내부에서도 발행업무와 유통 및 중개업무가 분리될 필요가 높아졌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장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신디케이션 조직은 IB조직 내에서 소싱해 인수한 회사채 물량을 자체적으로 세일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와 가장 많이 가장 빨리 접촉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송창하 상무의 존재감도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송 상무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하나대투증권(현재 하나금융투자)을 거쳐 2011년 신디케이션 조직이 만들어질 때 팀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신디케이션 조직이 본부로 승격하면서 송 상무도 본부장을 맡았다. 현재 1부 부장은 김기홍 부장이며 2부는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송 상무가 부장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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